친환경 제지 기업 더블에이 "나무 한 그루도 베지 않는다"
공유가치창출 모델, '칸나' 프로젝트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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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에이가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서 조명받고 있다. 제지 기업임에도 자연산림의 나무를 한 그루도 베지 않고 종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더블에이는 프리미엄 복사용지 전문기업으로 1991년 태국에서 설립돼 2002년 한국에 진출했다. 현재 국내 복사용지시장에서 한국제지 '밀크'와 1, 2위를 다투고 있을만큼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더블에이가 한국시장에서 단기간에 자리잡은 비결은 더블에이만의 공유가치창출(CSV) 비즈니스 모델에 있었다.

    리타본 더블에이 부회장은 "더블에이가 한국시장에서 단기간에 자리잡은 것은 무엇보다 나무와 자연을 사랑하는 친환경 경영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블에이의 대표적인 공유가치창출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가 '칸나' 프로젝트다. '칸나'란 논과 논 사이에 있는 자투리땅이라는 뜻의 태국어다. 태국에 본사를 둔 더블에이는 농민에게 복사용지의 원료가 되는 특수 묘목을 분양해 자투리땅에 심게 하고 이를 되사는 사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림을 훼손하지 않고 논과 논 사이의 자투리땅 '칸나(KHAN-NA)'에서 키운 '페이퍼 트리'를 통해 원료를 공급받아 제지를 생산한다.

    이처럼 더블에이가 짧은 기간 안에 한국에서 복사용지 1위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친환경적이면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 최상의 기술력 덕분이라는 것이 더블에이 측의 설명이다.

    펄프와 제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도 버리지 않는다. 종이 원료를 제외하면 나무의 절반이 남는다. 주로 껍질과 목질부인데 이를 따로 모아 연료로 사용한다. 종이 공장에서 배출되는 각종 폐기물을 화학 처리해서 화력 발전소의 원료로 활용하는 셈이다. 제조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자체 화력 발전소 생산량의 30%에 불과하다.

    이 같은 남다른 노력 덕택에 더블에이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상륙한 뒤 불과 수년 만에 시장점유율 30%대를 기록하며 복사용지 선두 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다.

    더블에이 제지사업 총괄 띠라윗 리타본 부회장은 "더블에이는 원료 확보부터 폐기물 처리까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양질의 복사용지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블에이가 추구하는 공익적 가치가 더 많은 이들과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