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益으로 이자 감담 못하는 비중도 늘어 R&D 투자 많았지만 매출은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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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수출기업은 내수기업보다 더 많은 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지만 수익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경영지표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기업의 연구개발투자(1인당 연구개발비)와 생산성(1인당 영업이익)은 내수기업보다 각각 3.4배, 1.7배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원화 절상과 유가 급락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3.9% 감소해 0.4% 줄어든 내수기업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과 원유 관련 주요 정유, 화학, 조선업체들의 매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악화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수출 대기업이 수출 중소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은 양호했지만 매출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수출기업의 경영실적 악화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이자보상비율)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의 비중은 2013년 33.3%에서 지난해 38.4%로 늘었다. 최근 4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수출기업 비중은 10.1%에 이르렀다.

     

    무역협회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우리 기업은 환율과 유가 변동성에 비해 물류비 절감, 제조공정 축소 등을 통한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미래산업에 대한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