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국내 최초'플루아릭스 테트라' 선봬 국내제약사, 3가 인플루엔자 백신 위주 편성 업계 1위 녹십자에 대항마로 성장 가능할 지 귀추 주목
  • ▲ 4가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GSK
    ▲ 4가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GSK

     

    국내 최초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 출시돼 녹십자와 SK케미칼, 일양약품 3사 위주로 편성돼있던 국내 백신 시장 질서에 변화가 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 대표 백신 제조·유통사인 녹십자와 SK케미칼의 백신은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특히 녹십자의 경우 지난 2009년 국내 최초 백신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 백신 시장 1위로, 내수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1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향후 GSK의 4가 백신의 향배가 어떻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더욱이 올해 녹십자는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백신제제 수출액이 전년 대비 40% 육박하는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GSK의 영업력에 성패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일양약품은 올해와 내년에 유행할 3가 계절독감 백신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 ▲ 녹십자 독감 백신ⓒ녹십자
    ▲ 녹십자 독감 백신ⓒ녹십자

     

     

    GSK는 국내 최초로 두 가지 B형 바이러스가 동시 예방 가능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만 3세 이상 소아 및 성인에서 인플루엔자의 원인이 되는 A형  바이러스주 2종(H1N1, H3N2) 및 B형 바이러스주 2종(Victoria, Yamagta)을 모두 포함하는 인플루엔자로,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독일, 프랑스 등 유럽(2013년도 승인)을 거쳐 지난해에는 브라질, 캐나다 등에서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당일 GSK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총 2만4천여명의 피험자 개별 임상 연구를 통해 기존에 출시된 공통 3주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비열등성과 추가된 1주에 대한 안전성과 면역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가 당해 연도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A형 바이러스주 2종과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조합해 만든 제제이다.

     

    하지만 WHO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 바이러스주와 실제 유행한 바이러스주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이는 인플루엔자 확산의 주원인이 돼 종종 문제가 됐었다. 정희진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12년에서 2014년까지 인플루엔자 지속적으로 유행했으나, WHO가 예측한 유형의 바이러스 적중률은 6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B형 바이러스주가 일치하지 않는 B불일치 외에 두 가지 B형 바이러스주의 동시 유행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국내 역시 2011~2012년도 절기에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1N1, H3N2) 약 1947건, B형(Victoria, Yamagata)이 약 1833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2013~2014년에는 A형 바이러스주가 약 985건인데 반해 B형 바이러스주는 약 1108건으로 B형 바이러스주가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국내에서 B불일치로 인한 인플루엔자 유행 사례가 늘고 있는데 최근에는 두 가지 B형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B형 바이러스 감염 시 증상 및 심각성이 A형 바이러스와 유사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 및 유럽의약품청은 두 가지 B형 바이러스주를 포함하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GSK 한국법인 홍유석 사장은 "이미 미국에서는 자사 3가 인플루엔자 백신에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인 플루아릭스 테트라로의 전환율이 73%를 웃돌고 있다"며 "인플루엔자로 인한 위험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네 가지 바이러스주를 포함하고 있는 백신으로 예상 범위를 넓혀 인플루엔자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GSK백신은 현재 백신 연구 및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GSK 백신의 제조공장은 총 13개로 전 세계 곳곳에 위치해있다. GSK가 2012년에 유통한 8억8천3백만개의 백신 중 80% 이상이 개발도상국에 제공됐다.

     

    4가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올해 상반기 내로 가격이 책정돼 가을,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22일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GSK는 규모가 있고, 영업력도 좋기에 제품력만 뒷받침돼준다면 프로모션 강화 등으로 백신 시장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