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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068.6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4원 내렸다. 전날 달러당 1070원선을 겨우 지킨 원·달러 환율은 이날 1067.0원으로 거래가 시작된 뒤 1066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미국의 올 1분기 성장률 발표와 30일 새벽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언급이 성명에 담길 것이란 관측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달 초 발표된 3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이후 나온 소매판매, 산업생산, 소비자 신뢰지수도 부진함에 따라 FOMC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란 기대감이 큰 편이다.
FOMC의 성명서가 예상대로 비둘기파적으로 나타날 경우 달러화 약세는 이어지고 원화는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월말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도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부터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개입을 경계하는 심리가 강해진 것이 원·달러 환율 하락폭을 줄였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4월 FOMC 성명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는지와 최근 지표 부진에 대한 미 연방준비제도의 분석,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 지속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FOMC가 비둘기파적 성명을 내놓더라도 미처 나오지 못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집중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0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800원대를 지속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9.19원으로,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 대비 0.63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