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각기 다른 친환경차 전략을 소개하면서도 세제혜택을 비롯한 정부의 각종 지원들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4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28회 세계 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에는 이기상 현대기아차 전무, 래리 T.니츠 GM 부사장, 질 노만 르노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 등 친환경차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펼쳤다.-
먼저 이 전무는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를 해결해갈 것인지가 최근 완성차 브랜드들의 화두"라며 "현대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전기차 등이 함께 공존해갈 것으로 생각하며, 미래의 수소사회에 대한 부분도 전기차 못지 않게 상당한 준비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레이EV, 쏘울EV 등 전기차는 물론 수소차 투싼ix의 개발에까지 성공, 국내외에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것은 전 세계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현대차가 처음이다.
이어 그는 "문제는 수소차의 비싼 가격"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가격을 현재 대비 40~50% 가까이 획기적으로 저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에도 기존 1억5000만원에 달하던 투싼ix의 가격을 8500만원으로 43.3% 전격 인하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이 전무는 "향후 2020년까지 수소차를 최소 2차종 이상 개발하는 등 총 22차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래리 T.니츠 GM 부사장과 질 노만 르노 아태지역 부회장은 자사 친환경차들을 직접 소개하며, 전기차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1회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점차 늘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래리 T.니츠 GM 부사장은 "현재 전기차들의 1충전 주행거리는 약 100마일(약 160km/h) 수준인데, 이는 충분치 않다"며 "고객들이 전기주행과 관련한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200마일(320km/h)까지는 구현돼야한다"고 설명했다.
질 노만 르노 아태지역 부회장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2020년까지 300km, 2025년까지 400km로 확대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어야 친환경차 보급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브랜드 전체가 의견을 같이했다.
질 노만 르노 아태지역 부회장은 "노르웨이의 올 1분기 전기차 판매는 신차 시장의 17%를 차지했으며, 3월만 보면 그 비중은 25%에 달했다"며 "이는 각종 세제혜택, 무료주차, 버스전용차선 이용 등이 뒷받침된 것은 물론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넓게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노르웨이의 사례를 들었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전무도 "배터리ㆍ부품사 등 관계 기업들과 인프라 정책을 지원하는 정부의 협력 등이 더해질 때 친환경차 대중화가 더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