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11일 성명을 발표해 지난 8일 박범훈 전 총장의 구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교협은 크게 △ 이용구 현 총장의 사임 △ 중앙대학교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구성을 요구했다.

    교협은 "박용성 전 이사장의 '막말 파문'과 박범훈 전 총장의 구속이라는 일련의 사태로 중앙대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며 중앙대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이 총장에 대해서 "그간의 굴욕적 행태에 책임을 지고 진심으로 사과한 후 사임하라"고 주장했다.

    교협 측은 "총장은 대학의 위법적이고 파행적인 운영의 근원인 대학운영위원회, 언론매체부, 홍보팀, 미래전략실을 해체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학교 측에 교수, 학생, 직원 대표로 이뤄진 혁신위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총장 대행체제와 새로운 대학운영 조직을 조속히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대학 구성원들이 모두 모인 해당 기구를 통해 대학의 빠른 정상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수들은 "중앙대의 자성과 혁신이 늦어질수록 외부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며,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는 사라질 것이다"라며 김철수 신임 이사장에게 재단의 혁신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 총장 또한 이번 주 내로 진퇴를 분명히 하라"고 한 번 더 강조했다. 

    한편, 교협은 법인이 대학을 인수한 이후 대학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학교의 모든 자원을 건축에 몰아넣고 학생들에게 부채의 짐을 지워왔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는 박 전 이사장이 마치 주인처럼 군림하며 '교수와 학생들로 이뤄진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공동체'를 억압해왔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기에 보직 교수들이 문제를 제기하기는커녕 침묵했다며 "이번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모든 보직교수는 조속히 자신의 거취를 밝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