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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가 △인쇄용지 내수시장 경쟁 심화 △수요 감소 등 업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3세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 조동길 회장의 장남 조성민씨(27)와 무림그룹 이동욱 회장의 장남인 이도균씨(37), 그리고 한국제지 단재완 회장의 장남 단우영씨(36) 등은 조부모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지업계를 이끌어 갈 후계자로 꼽힌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 유학파 출신의 3세 경영인이라는 것이다. 해외에서 공부한 경험으로 신사업에 보다 적극적일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단우영 한국제지 부사장의 활발한 행보가 눈에 띈다. 그는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했던 한국제지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창업주 3세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 부사장은 미국 존스홉킨스대를 마치고 PwC삼일회계법인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2008년 한국제지에 입사했다. 이후 2011년 론칭한 복사용지 '밀크(Milk)'가 1년만에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며 제지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림그룹은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의 장남 이도균 무림페이퍼 전무가 지난 3월 무림페이퍼 등 주요 계열사 이사로 선임되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전무는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2007년 무림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제지사업부와 관리부, 그리고 무림 P&P의 건설본부 등을 두루 거치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았다. 최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기획 분야를 총괄하며 그룹의 사업 전반에 관한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전무는 제지 외에도 나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제지만 갖고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섬유 등 무림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사업에 대해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솔제지의 경우 아직까지 3세 경영 구도가 표면화되진 않았지만 후계자로 꼽히는 조동길 회장의 장남 조성민씨는 현재 외국계 회사를 다니며 경영수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한솔·무림·한국제지는 3대로 이어지는 제지업계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성숙기를 지났다고 평가받는 제지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