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게임 등 판권 협의 활발…기획제작 통해 시장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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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 비해 시장 형성이 더뎠던 중국의 웹툰 시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국내 웹툰을 중국 시장에 꾸준히 서비스하며 '한류 웹툰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마일랜드(대표·김남진)의 한 관계자는 15일 이같이 밝혔다. 

     

    마일랜드는 흥행성을 검증 받은 한국 인기 웹툰을 중국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에 서비스를 하고 있는 웹툰 컨텐츠 서비스 전문회사(CP)다. 2011년 설립 이래 5년간 중국에 공급한 작품만 500편이 넘고 현재에도 약 150편을 서비스 중이다.

     

    마일랜드가 시가총액 160조원의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이자 게임유통사인 텐센트에서 독점 공급한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툰 '언데드킹'(작가·백지운, 윤준식)은 연재 6개월 만에 월 매출액 500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텐센트 유료 웹툰 가운데 3위이며, 한국 웹툰 중에선 1위를 기록(2015년 3월 기준)하고 있다. 현재는 언데드킹 게임화에 대해 중국회사들과 논의 중이다. 

     

    이 회사가 공급한 'I'(작가·남정훈 작가)는 지난 4월 중국 최대 영상제작사 중 하나이자 한국영화배급사 NEW에 투자한 화처미디어와 영상판권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동안 유료결제에 대한 거부감과 온라인 불법만화 서비스 범람 등 중국에서 웹툰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 사실.

     

    그러나 중국정부의 강력한 문화지원 정책,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작가와 독자층의 비약적인 증가로 유료결제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는 등 향후에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고무적인 것은 중국의 유명 영상제작업체 등이 영화나 드라마 판권을 구입하기 위해 한국 웹툰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 '미생', '지킬 하이드와 나', '호구의 사랑',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의 사례와 같이 웹툰은 OSMU(하나의 자원을 토대로 다양한 사용처를 개발해내는 것)의 가장 기본이 되는 컨텐츠로 산업경제적 가능성을 갖고 있다.

     

    마일랜드측에 따르면, 중국 영상제작사들과 영상화 판권 협의를 진행하는 등 한국 웹툰 판권에 대해 다양한 제안과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 인기 연재 중인 한국 웹툰은 이미 캐릭터라이센싱, 웹드라마, 영화화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마일랜드 김남진 대표는 "중국 웹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웹툰을 단순 번역하는 서비스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중국인들이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맞춤형 기획만화의 제작이 필요하다"며 "향후 소재발굴, 기획, 제작까지 중국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동제작도 지속적으로 시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