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의 회장 "印·韓 힘 합쳐 아시아 주역되자"
  • ▲ '한-인도 CEO 포럼'에 앞서 진행된 양국 위원간 사전회의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인도 CEO 포럼'에 앞서 진행된 양국 위원간 사전회의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 인도 상공부(장관  Nirmala Sitharaman)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코트라(KOTRA), 인도상공회의소와 함께 '한-인도 CEO 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

     

    '한-인도 CEO 포럼'은 지난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기업간 소통 채널 구축을 통한 양국 산업협력관계 강화 필요성에 양국 정부가 뜻을 모아 약 1년여의 준비기간 끝에 출범했다. 포럼 공동위원장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인도 최대 글로벌 기업인 아디티아 비를라 그룹의 쿠마르 비를라 회장이 맡는다.

     

    이날 포럼에는 우리나라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석우 다음카오 대표이사,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홍재성 JS코퍼레이션 대표이사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인도측에선 쿠마르 망갈람 비를라(Kumar Mangalam Birla) 아디티야비를라 그룹 회장, 조츠나 수리(Jyotsna Suri) 인도상공회의소 회장(바라트 호텔 회장), 싯다르트 비를라(Sidharth Birla) 엑스프로 인디아 회장, 케이 수브라마니암(K Subramaniam) 코친 조선소 회장, 알 코테스와란(R Koteeswaran) 인도해외은행 회장 등 100여명이 자리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이 자리에서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 '양국 기업 파트너십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포럼 본회의에 앞서 우리나라와 인도의 주요 기업인 40여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사전 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비즈니스 환경과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들은 양국이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의 위상에 걸맞는 경제협력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역할이 크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최근 인도 정부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기조로 해외 유망기업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만큼 양국 기업인들이 정례적 소통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 수준을 한 단계 제고시키자는 목표에 합의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모디 신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으로, 자동차·전자·신재생·발전·화학 등 25개 핵심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5%에 불과한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확대하고 1억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인도 내 비즈니스 애로사항으로 행정절차의 불투명성·복잡성, 부족한 항만·물류·전력 인프라 등을 꼽고, 인도 정부에 불필요한 행정절차·세무조사를 간소화하고 자의적 법규해석을 자제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체계적 인프라 구축으로 수출 물동량과 공장 설비 증대에 대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랜 문화적 교류를 바탕으로 협력해온 한국과 인도는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양국의 인재들이 보유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인도의 과학기술과 소프트웨어 역량, 한국의 제조업 역량을 융합한다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의 성공 파트너 역시 인프라와 제조업 강국인 한국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오늘 포럼을 통해 상호 보완적인 양국 경제구조와 양국 정부의 경제성장전략을 명확히 인식하고, 혁신적 기업가정신과 동반자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구체적 성과를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힘을 합치면 강해진다'는 힌두 속담을 인용하며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인 인도와 한국 양국이 굳건한 파트너로서 힘을 합친다면 아시아 시대의 주역으로 함께 우뚝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럼 본회의에서는 양국 기업의 성공 진출사례와 기업 파트너십 구축방안을 주제로 5명의 연사들이 주제발표를 했다.

     

    첫번째로 현대자동차 이보성 이사가 최근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현대차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보성 이사는 "인도의 자동차시장은 지난 10년간(2004~2014) 연평균 11.6%의 고성장을 기록, 생산·판매 각각 세계 6위를 기록하며 우리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협력업체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현대차의 성공전략으로 공격적 투자(1998년 12만대→2014년 68만대)와 차별화를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 적극적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우호적 브랜드 이미지 형성 등을 꼽으며 "적극적 인도시장 진출을 통해 기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인도 경제발전에도 기여하는 윈-윈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대기업 진출사례 소개에 이어 코트라 최동석 본부장(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이 한-인도 중소기업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최 본부장은 "최근 양국 기업의 상호 진출 전략은 직접투자와 생산을 통한 현지 공급망 진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중소업계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양국 기술협력과 공동 R&D, 인도 대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한국 중소업계간 클러스터 구축 등의 진출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도 정부의 산업육성 및 인허가 규제완화 정책으로 인한 인도 기업환경의 개선에도 불구,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금력·기술력·리스크 관리 능력 등이 부족한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완 고엔카(Pawan Goenga) 인도 마힌드라그룹 부회장은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통해 시장 확대, 제품 경쟁력 향상, 노하우 공유 등의 시너지효과를 얻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양국 기업간 파트너십 구축의 효과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LH공사 U-City 사업단 위성복 단장은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한-인도 협력방안을 제안했고, 인도 전역에 100개의 U-City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印 정부와 협력하여 단계별 전략을 수립해나갈 계획을 발표했다.

     

    U-City는 도시공간에 IT기술을 접목,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도시정보(행정·교통·복지·환경·방재 등)를 제공받을 수 있는 도시공간을 말한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1:1 비지니스 상담회를 개최, 양국 교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간 정보공유와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상담회에는 양국 약 60여개 기업이 참여, 투자진출(M&A·공동투자), 제조업 진출(인도 내 한국인 전용공단 입주 등), 일반무역(수출입·기술제휴 등) 등에 대한 상담 기회가 제공됐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모디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인도 정부와 시청각공동제작 협정 및 전력·에너지신산업 협력 MOU를 체결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전자 등 제조업 위주에서 문화·방송·에너지신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경제협력의 범위를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양국 정부는 '한-인도 CEO 포럼'을 양국 기업인간 정례적 소통창구로 활성화시키고 상호 경제협력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와 지리적·문화적 동질성이 큰 중동아프리카, 아세안, 서남아 신흥시장으로의 진출 거점으로 인도와의 경제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