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복합단지' 첫삽LG, 'TV, 휴대폰, 세탁기, 에어컨' 공장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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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LG전자.
베트남 정부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행이 가속화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공장을 짓고 수익을 내더라도 법인세를 몇년간 아예 받지 않거나, 깎아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거대 기업에게는 더 많은 편의를 봐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1980~90년대 우리나라를 연상케 하는 곳이다. 인건비는 중국과 비교해 6배 정도 저렴하지만 양질의 노동력을 얻을 수 있다. 베트남 진출 기업 입장에선 질 높은 제품을 싸게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900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 전체 인구 중 절반 정도가 20~30대 이하 젊은 층이어서 소비시장으로서의 매력도 크다.
이 같은 까닭에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초 배트남 호찌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서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 기공식을 진행했다. TV 라인 중심이 될 이 단지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이날 첫삽을 뜬 것이다.
단지 규모는 70만㎡이며 TV 라인이 먼저 들어선 다음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라인을 차례로 세워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투자 규모는 5억6000만 달러다.
삼성전자는 이미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웬성에 대규모 휴대전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휴대폰의 절반가량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박닌성에 최근 모듈 공장을 지었고, 이번 2분기(4~6월) 중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들은 주변에 위치한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으로 옮겨져 수출상품으로 재탄생한다.
LG전자도 거침없이 베트남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를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오는 2028년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캠퍼스 부지 면적은 80만㎡이며 LG전자는 협력사와 함께 공사를 진행한다.
캠퍼스가 정상 모습을 갖추면 TV와 휴대폰,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은 물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등을 이곳에서 생산한다.
LG전자는 베트남 내수시장에 물건을 공급키 위해 가동해왔던 흥이옌(TV, 휴대폰)과 하이퐁(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공장도 한데 모아 이번 새 캠퍼스로 옮길 예정이다.
LG전자는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과 정부의 법인세 혜택 등을 활용해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목표다. 또 하이퐁이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이점도 적극 살릴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