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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여름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특히 여름철이 성수기인 음료·빙과·제습기 업체들의 수익 개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여름 수혜주로 제습기 등 여름가전주와 여름철 무더위에 수요가 늘어나는 맥주·음료·빙과 관련 종목들이 꼽힌다.
여름철 장마 수혜주로 분류되는 위닉스는 제습기 판매업체로,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16.97% 급등했다. 위닉스는 지난해 유례 없는 마른 장마로 제습기 판매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기저효과와 함께 해외 신규 고객 확보와 수출 확대로 실적 성장 가시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출은 중국 신규 고객 확보와 미국 시어스 백화점 제습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수출 재개로 전년대비 87% 증가한 약 800억원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며 "특히 중국에서는 최근 환경오염 인식 및 심각성 증가에 따라 향후 시장전망도 매우 밝은 편으로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48%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닉스의 올해 연간 실적으로는 전년대비 18.3% 증가한 3113억원의 매출액과 140.5% 급증한 2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김종우 연구원은 관측했다.
제습기와 에어컨 등 여름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롯데하이마트도 실적이 기대된다. 이준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기존 점포들이 3% 수준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동시에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면서 에어컨 판매 증가 등의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판촉비 등의 판매관리비 제어도 잘 이뤄지고 있어 연간 실적 모멘텀은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대비 8%가량 많은 4조506억원, 영업이익은 33% 정도 증가한 1919억원으로 예상된다. 2분기 동안에는 매출액 1조646억원, 영업이익은 519억원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음료와 빙과업체들의 여름철 특수도 전망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때 이른 더위 때문에 급증하는 빙과 매출의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 2분기 빙그레의 별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 오른 2524억원, 영업이익은 18.9% 성장한 252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3월말을 기점으로 바(Bar)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평균 15~16% 인상됐는데 이는 전체 아이스크림 평균 판매가(ASP)가 약 5%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제부터는 성수기에 진입하며 더위만 있다면 실적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빙과류와 함께 음료 및 맥주업체들의 여름철 수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의 경우 맥주 '클라우드'와 함께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순하리'가 SNS를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의 경쟁사인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 1분기 뉴하이트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이같은 분위기를 올 여름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뉴하이트 판매량은 990만 상자로, 전년동기대비 25% 성장하면서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M/S)은 38%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일찍 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2분기 중반부터 맥주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 실적 또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음료사업을 영위하는 LG생활건강의 올 2분기 실적도 기대된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부진했던 사업 실적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종목들은 여름철 날씨에 따라 실적이 오르내릴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타는 결국 실적"이라며 "지난해 여름 역시 날씨에 따라 제대로 특수를 누리지 못해 실적이 부진했던 종목도 있었던 만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