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개월만에 두자릿수 감소
  • ▲ 5월 수출이 외환위기 이후 69개월만에 최대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뉴데일리 DB
    ▲ 5월 수출이 외환위기 이후 69개월만에 최대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뉴데일리 DB

     

    1월 -1%, 2월 -3.3%, 3월 -4.5%, 4월 -8%, 5월 -10.9%...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기록하고 있는 심상치 않은 역성장의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은 424억 달러로 전년동기 475억 달러 대비 10.9%나 줄어들었다.

    올들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수출액이 두 자릿수로 준 것은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8월(-20.9%)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는 유가 등 수출단가 하락과 세계교역 둔화 등 부정적 수출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석가탄신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까지 겹쳐 수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컴퓨터(SSD), 반도체, 무선통신기기(스마트폰)는 호조를 보인 반면 철강, 자동차, 선박 등은 부진했다. 특히 석유화학, 석유제품, 선박, 가전 등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LG G4 북미시장 출시와 갤럭시S6 일본 진출 본격화 등으로 수출이 올들어 처음으로 26.6%의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시설보수와 단가하락으로 27.5억 달러나 감소했다. 그나마 최근 단가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는 점이 위안이 되고 있다.

     

  • ▲ 수출입 증가율 현황ⓒ자료=산업부
    ▲ 수출입 증가율 현황ⓒ자료=산업부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세계교역시장의 둔화다. WTO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세계 주요 70개국의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2.5% 감소했다.

    수출이 줄면서 덩달아 수입도 감소하고 있다. 그 감소폭은 수출 보다 더하다. 5월 수입은 15.3% 감소한 361억달러에 그쳤다. 무역수지는 63억달러, 40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원자재 단가하락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유가상승으로 그 폭은 완화되는 추세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자본재와 소비재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화물선, 건설중장비부품 등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자동차 수입은 폭증세다. 1500cc 이하 가솔린 자동차는 507.1%, 1500cc 초과는 56.0%, 2500cc 이하 디젤자동차도 56.9%가 늘었다.

    산업부는 6월은 자동차 신차 수출증가와 단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의 수출감소폭 완화, 조업일수 증가(+2.5일) 등으로 수출이 상당수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