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년내 전면 교체... "전기사용량 1위 불명예 벗는다"LG화학, GS칼텍스 등 에너지 잡기 안간힘... "진화하는 LED조명 인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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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형광등에서 LED조명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업계의 주름살이 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세계 TV시장에서 점유율을 서서히 높여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존 대세'로 자리잡은 액정표시장치(LCD)는 조금씩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LCD TV가 하락세를 타면 LED업계는 직격탄을 맞는다. LCD 패널 뒤에서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시장이 함께 줄기 때문이다. O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형 유기물질로 구성돼 있어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아예 필요 없다.
LED를 활용해 벌일 수 있는 사업영역은 크게 백라이트(BLU)와 조명으로 나뉜다.
설상가상으로 LED조명 시장 역시 중국기업의 가세로 시장을 잘게 나눠 먹어야 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그나마 판로 확보에 성공한 시장에서도 후려치기식 저가 공세를 퍼붓고 있는 중국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헐값에 물건을 팔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최근 희망의 전주곡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형광등을 빼고 LED조명으로 갈아 끼우는 기업 숫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인천과 포항, 당진, 순천 등 모든 공장 조명을 형광등에서 LED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원 등과 함께 약 5개월에 걸쳐 LED 조명에 대한 심층적인 평가를 진행한 데 따른 결과다.
현대제철은 당시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LED조명 교체 시 공장 전체 에너지 효율이 최대 40%까지 올라가 전기요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도 교체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명이 남은 형광등을 버리고 한 번에 LED조명으로 갈아탈 순 없지만 비율을 갈수록 높여나갈 방침이다.
LG화학을 대다수 기업들도 새 공장이나 건물을 지을 땐 LED조명을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이처럼 LED에 눈을 돌리고 있는 까닭은 에너지 효율 때문이다. LED조명의 수명은 제품마다 일부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10년 안팎이다. 반면 형광등은 3년으로 짧다. LED조명 교체에 들어가는 초기 투자비용도 형광등을 쓸 때보다 줄어든 전기요금과 상쇄되기 때문에 2~5년 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LED조명 기술력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을 유혹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LED직관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조명은 형광등을 쓰던 자리에 그대로 꼽기만 하면 곧바로 'LED 세상'이 펼쳐진다.
LG전자의 LED 직관등은 광효율이 150lm/W(루멘/와트)에 달해 기존 LED 제품보다도 광효율이 36%나 높다. 효율을 향상시켜 전기료를 아끼면서 더 밝은 빛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LED 평판조명도 측면에만 LED를 배치해 LED 칩 개수를 50% 줄이는 등 무게와 전기요금 부담을 낮췄다. 통신모듈을 삽입하면 무선으로 조명을 제어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ED조명은 기존 형광등에 대비 1만원가량 비싸지만 6년 이상 긴 수명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업계가 이미 알고 있는 만큼 LED 조명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