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증권사들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평균 30%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종가 기준으로 10대 증권사들의 외국인 지분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초대비 0.25%p 하락한 29.18%의 보유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은 모회사인 지주사로 대신 통계를 냈다.
이들 가운데 특히 증권업보다 시중은행업이 중심인 금융지주사들의 외국인 보유 지분이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지주(67.14%), 신한금융지주(66.05%) 등의 순으로 외국인 비중이 많았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부문의 비중이 높았던 한국금융지주는 39.63%에 그치면서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은행부문에서만 1조21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지주의 전체 당기순이익이 9798억원인 걸 감안하면, 은행으로 대부분의 수익을 낸 뒤 다른 사업부문의 적자를 메운 셈이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업부문에서는 은행업의 10분의 1도 채 안되는 10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지주 역시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2조811억원)의 70.59%에 달하는 1조4691억원의 수익을 은행부문에서 냈다. 신한금융투자가 속한 증권부문은 전체 당기순이익의 5.68%에 불과한 1182억원 정도였다.
반면에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총 22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작년 총 당기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보다 100억원 가량 높은 2392억원이었다.
금융지주사들을 제외한 증권사 7곳의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평균 17%였다. 연초 16.74%에 비해 소폭 오른 것이다. 이들 가운데서는 특히 삼성증권에 대한 외국인 지분이 23.11%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미래에셋(19.72%)·대신(17.04%)·대우(16.60%)·NH투자(14.74%)·현대(14.58%)·메리츠종금증권(12.7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증권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유지했는데, 올 하반기에도 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금리인상 이슈로 매도 구간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 기반 가치 투자를 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금융 및 증권 업종은 현재 저평가 매력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