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5주년 기념사…"수출부진 하반기 지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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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12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창립 65주년 행사의 기념사에서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정책 여건이 빠르게 변할 수 있다"며 "그러나 경기회복세가 미흡하다면, 통화정책의 기조를 긴축적으로 조정하는 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예고한 대로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작하더라도, 기준금리를 섣불리 뒤따라 올리지 않고 경기회복세가 공고해질 때까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총재는 하반기 국내 경기에 대해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 수출 증가세 약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하방 위험 요인으로 들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해서는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경제주체의 심리와 소비가 위축되면서 내수가 부진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라고만 언급했다.
하지만 수출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이주열 총재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수입대체 전략, 엔화와 유로화 약세에 따른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 저하 등으로 하반기 들어서도 수출 부진이 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