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소강세...내주 일상 복귀 기대감 '솔솔'
  • ▲ 메르스 확산이 소강국면이다. 차제에 금리-심리-추경 등 경제백신을 통해 주춤했던 경기를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메르스 확산이 소강국면이다. 차제에 금리-심리-추경 등 경제백신을 통해 주춤했던 경기를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제2의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들의 잠복기가 12일 끝난다. 연일 두자릿수로 증가하던 메르스 추가 확진자도 12일에는 4명에 그치는 등 확연이 감소했다. 조심스럽지만 3차 유행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 메르스 중앙관리대책본부

    # 메르스 사태가 8월까지 3개월가량 지속할 연간 GDP의 1.3% 가량인 20조922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다" - 한국경제연구원 분석

    # "메르스 사전 예방은 솔직히 실패했지만, 경제에 있어서는 선제적 대응을 해야한다. 하루빨리 불안심리를 진정시켜야 한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기준 금리 인하와 추경이 패키지로 묶여야 경제 되살림이 된다. 시장의 기대 보다 높아야 한다. 15조원 이상을 7월내 편성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 경제연구기관

     

  • ▲ 메르스 확산이 소강국면이다. 차제에 금리-심리-추경 등 경제백신을 통해 주춤했던 경기를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메르스 확산이 소강국면이다. 차제에 금리-심리-추경 등 경제백신을 통해 주춤했던 경기를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말과 휴일, 확산과 진정의 분수령을 맞은 메르스 사태가 소강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12일 발표된 확진환자는 지난달 31일 3명 이후 가장 적은 4명에 그쳤다. 2주간의 격리기간을 거쳐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속출한다.

    온 국민의 걱정을 샀던 임산부 메르스 환자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고 뇌사설 오보 소동을 낳았던 35번 의사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는 공식발표가 나왔다. 감염 분야 의료계 권위자들은 여전히 횡행하는 '지역전파'나 '공기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거듭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이후 '메르스 포비아'가 온나라를 뒤흔든 20여일이 지난 현재의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감염 확산을 막으면서 차분한 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타격을 최소화할 것을 강조한다. 메르스發 경제백신에 대한 주문이 그것이다.

  • ▲ 한은이 메르스 사태 진정을 위해 마지막 한발인 추가 0.25% p 금리인하 결정을 내렸다.ⓒ
    ▲ 한은이 메르스 사태 진정을 위해 마지막 한발인 추가 0.25% p 금리인하 결정을 내렸다.ⓒ


    다행히 한은은 11일 선제적인 기준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제한적이지만 시장의 반응도 소비나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자산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추경 편성에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정부는 15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연말에 세금이 부족하면 생길 재정절벽을 해소하기 위한 추경을 논의했었지만 메르스 사태로 인해 그 시기를 대폭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추경 규모는 부족한 세금을 메우기 위해 5조~7조원, 경기 활성화에 쓸 8조~10조원 등 15조원 안팎이 유력하고 편성시기도 7월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자칫 실기를 하거나 찔끔 처방에 그칠 경우 반쪽 효과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에 규모는 더 많이, 시기는 더 빨리 앞당겨질 수도 있다.

     

  • ▲ 연일 메르스 대응현장을 찾고 있는 최경환 총리대행도 추경편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연일 메르스 대응현장을 찾고 있는 최경환 총리대행도 추경편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추경 편성 제안이 오면 바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거리를 두긴 했지만 "불가피성은 이해한다"고 했다.한달 쯤 걸리는 국회 논의과정을 고려하면 곧바로 추경 편성이 시작될 전망이다.

    메르스 공포를 누그러뜨리는 시의적절한 대응이 이어질 경우 한국경제는 곧바로 탄력을 되찾을 수 있다.과거 사스, 신종플루, AI 창궐시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증세가 완화되거나 꺽였을 때는 어김없이 급반등을 했다. GDP, 경제성장률도 거의 예외 없이 만회했었다.

    벌써 6만여명의 넘는 외국관광객이 방한을 취소하면서 우려가 크지만 일부에서는 이 또한 곧 진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예컨대 한달 평균 50만명이 넘는 요우커 중 현재까지 여행을 취소한 사람은 채 1만명이 넘지 않는다. 통상 이런 사태의 경우 10~15% 정도의 예약 취소율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5% 내외에 그치고 있다.

  •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메르스 안심전도사를 자처하며 국민들의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진력하고 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메르스 안심전도사를 자처하며 국민들의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진력하고 있다

     

    요체는 경제주체들이 하루빨리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 있다. 다행히 국민들의 불안심리도 점차 가라앉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메르스 본인 감염이 얼마나 우려되는지 물은 결과 '매우 우려된다' 21%, '어느 정도 우려된다' 33% 등 54%가 감염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로 우려되지 않는다'는 31%, '전혀 우려되지 않는다'는 13%였다.

    한 주 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7%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번 주 들어 메르스는 더 확산됐으나 우려 정도는 오히려 덜해졌다. 2400여개 넘는 초중교와 유치원 등이 휴교중이지만 WHO 수업재개 권고속에 일부학교는 내주부터 휴교를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안심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새누리당 김무성대표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과 국밥집을 잇따라 찾고 있다. 2000여명이 넘게 참석하는 행사에 직접 참석하겠다며 행사를 취소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당정은 이제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나 심리적 위축을 없애고 다음 주부터 일상생활로 복귀가 이뤄져 경제·사회에 미치는 충격과 손실을 최소화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연일 메르스 관련 대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경환 총리대행은 전날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평택을 찾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지역민들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지원대책을 밝힌 뒤 "정부는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 대응체제를 유지하겠다"며 국민들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