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특강 후 질의응답 순서에서 "실패는 혁신의 DNA… 아직 늦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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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모뉴엘 사기’ 피해를 겪은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에 더욱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 11일 무역업체 프런티어 대표 조 모(56) 씨로부터 대출사기 피해를 입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조 씨는 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에 허위 수출채권을 담보로 제출해 대출을 받았다. 기업은행은 12일 현재 307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홈시어터 컴퓨터(HTPC) 가격을 부풀려 허위 수출하고 이 수출채권을 담보로 대출받은 모뉴엘 사건과 비슷한 수법인 탓에 ‘제2의 모뉴엘’ 사건으로 불린다.

    권선주 행장은 12일 서울 상도동 숭실대학교에서 ‘혁신을 즐겨라’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강연을 마친 후,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청중에서 “혁신이란 실패를 이겨내는 DNA라고 강조하셨는데, 최근 들어 대출사기 피해라는 실패를 기업은행이 겪은 바 있다. 이 실패를 어떻게 혁신으로 승화시킬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질문에 대해 권 행장은 “모뉴엘 사태 이후 기업은행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프로세스 체크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제2의 모뉴엘 사태’가 발발하게 돼 유감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비슷한 피해를 또 입었다는 점에서 ‘재발 방지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신 업무라는 게 어려움이 많은 업무다. 돈을 한 번 빌려주고 난 후, 고객이 마음먹고 회피하려고 하면 회수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사례가 있으면 놓치지 않고, 내부통제, 리스크감리 등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앞으로도 더욱 기울일 것이다. 실패 경험에서 교훈을 얻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선주 행장은 이 날 숭실대 학생, 교수, 교직원 등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의 업무는 모두 도전의 연속이다. 특히 다른 은행들이 거의 시도하지 않고 있는 문화컨텐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패를 두려워 말고 일단 도전해보라. 작은 성공이 반복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큰 성공을 얻을 수 있다. 그게 바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