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메르스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 열어

삼성그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삼성은 23일 오전 11시 서초사옥 다목적홀 5층에서 메르스와 관련해 발표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발표 전까지 발표자가 누구인지 어떠한 내용을 발표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리지는 않았으나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그룹 차원의 지원 대책 등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올라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산하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원지가 되고 병원이 부분 폐쇄에까지 이르자 관련 대책을 고심해 왔다.

앞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들은 지난주 열린 수요 사장단협의회에서 내부 반성과 함께 삼성서울병원의 위기대응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삼성병원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데 대해 "고개를 못들 정도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송구하기 그지없다"는 의견과 같은 내부 반성과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또 메르스 사태의 빠른 수습을 위해 병원은 물론이고 그룹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지원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며 사태가 끝나는 대로 병원의 위기대응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그룹 임직원들은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자숙해 더욱 근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 18일오후 삼성병원 내 민관합동메르스대책본부를 찾아 메르스 확산을 제대로 방지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이번 사태를 빠르게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가 확산돼 죄송하다"며 "최대한 사태를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근무 중인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 빨리 해결하자"고도 당부했다.  

삼성병원은 메르스 사태 수습이 끝나는 대로 대대적인 인력 및 시스템 쇄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병원에 입원중인 109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39)가 오늘 오전 오전 4시33분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으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산모는 메르스 증세가 모두 호전돼 퇴원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병원 내에 머물면서 관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