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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이 이번 사태에 대해 정보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대로 대대적인 병원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초사옥 다목적홀에 나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에게 고통과 걱정을 끼친 점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고개를 떨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에도 삼성서울병원 내 민관합동 메르스 대책본부를 찾아 메르스 확산을 제대로 방지하지 못한 점과 병원 소속 의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산하 삼성서울병원은 '슈퍼 전파자'가 나오면서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앙지로 지목됐고 급기야 병원 부분 폐쇄 조치를 당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을 쓰나미처럼 몰아친 메르스의 파고는 정보 부족에서 비롯됐다.
이 부회장의 이날 사과 직후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된 데 이유에 대해 정보 부족이 가장 뼈아픈 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송 원장은 "초기 메르스 발생 시 최악의 상항을 전제했어야 했는데 메리스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격리자를 노친 부분이 있다"면서 "결국 응급실에서 슈퍼전파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통이 시작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삼성은 앞으로 또 다시 메르스와 같은 감염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메가톤급 병원개혁'을 단행할 방침이다.
먼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하는 병원쇄신위원회를 만들어 위기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손질할 계획이다.
나아가 메르스를 키우는 데 불씨가 됐던 응급실 진료 환경도 크게 바꾸기로 했다.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감염질환 환자와 일반응급환자가 접촉하지 않도록 출입구를 따로 개방하고 진료공간도 완전히 분리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응급실 구조개혁과 함께 응급실의 진료 프로세스에 대한 큰 폭의 개혁도 예고됐다. 이를 통해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르는 기간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삼성의 생각이다.
아울러 감염질환자의 치료를 위해 음압격리병실 숫자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음압시설 수는 국제 수준에 버금가는 25병상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메르스 사태가 수습되는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며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앞으로 예방 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