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내 전통 장류 5년 연속 매출 '하락세'대상·샘표 등 '웰빙'에 맞춰 전통 장류 업그레이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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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장에 대한 소비가 최악을 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쿡방'의 인기로 집밥 트렌드가 다시 부활하면서 대상·샘표 등 전통 장류를 다루는 업체들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최근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간장,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전통 장류 매출을 살펴본 결과 모두 매출 감소추이를 보였다. 2010년 매출을 100으로 기준 삼았을 때, 간장은 지난해 81.7%, 고추장 75.9%, 된장 77.3%, 쌈장 94.0%로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하지만 '쿡방'에 힘입어 다시 불기 시작한 '집밥 트렌드'에 발맞춰 전통 장류가 변신에 나서고 있다. 웰빙 트렌드에 걸맞게 원료를 교체하거나 형태 및 맛 등을 바꾼 퓨전 제품으로 탈바꿈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대상 청정원은 고추장에 의외로 많은 양의 쌀이 함유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해, 순창고추장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의 원료를 쌀에서 현미로 전격 교체해 선보였다. 현미에는 식이섬유와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불포화지방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장의 단점으로 꼽혔던 높은 나트륨을 현미에 풍부하게 함유된 칼륨이 배출해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대상 관계자는 "거친 식감을 감수하고 섭취해야 하는 현미의 불편함을 한국인의 전통 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추장에 적용함으로, 맛과 건강까지 모두 챙길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러한 점 때문에 시장에서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라고 전했다.대상은 이외에도 매운 맛의 기호도를 세분화한 자체 매운맛 등급제에 따라 라인업도 '불타는 매운' '매운' '찰고추장' '덜 매운' 등 4개로 나누기도 했다.샘표는 지난 2월 간장을 빼지 않고 토장을 해먹던 옛 선조들의 방식을 재현한 '시골집 토장'을 선보인 바 있다. 간장의 맛 성분이 고스란히 담겨 맛이 더욱 진하다. 고춧가루, 마늘 등 기본 양념이 돼있어 별도의 양념 없이도 깊고 진한 찌개의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초록마을도 고추장에 단양 육쪽마늘을 첨가해 씹히는 맛까지 더한 '단양육쪽마늘고추장'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유명 한식 가정요리 연구가 심영순 선생의 비법으로 만든 양념장 '향신장'을 내놓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가시적인 효과는 아직 없지만 최근 요리 프로그램이 각광받다보니 집에서 밥을 해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긴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