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CNS' 등 관계사 힘 합쳐 컨트롤타워 역할나설 듯올 1분기 북미 매출 비중 26.10%... "한국 시장 앞질러"
  • ▲ 미국 뉴저지에 들어설 LG의 북미법인 조감도. ⓒLG전자.
    ▲ 미국 뉴저지에 들어설 LG의 북미법인 조감도. ⓒLG전자.


    LG그룹이 몸값을 한창 높이고 있는 스마트폰을 앞세워 북미시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북미지역 스마트폰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만만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는 미국 뉴저지 잉글우드 클립스시에 북미법인 신사옥을 건설한다. 오는 2019년 완공될 북미법인 신사옥에는 LG전자와 LG화학, LG CNS 등 주요 계열사 직원 1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번 신사옥은 약 10만9300㎡(3만3000평) 규모로 1000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신사옥이 들어설 잉글우드클립스는 도심에 근접해 있으면서도 펠리세이즈 숲과 허드슨 강을 품고 있어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꽃을 피울 예정이다. LG화학과 LG CNS 등 다른 계열사들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과 기술을 제공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은 LG전자의 곳간을 살찌게 할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이미 LG전자의 북미 매출 규모는 지난해 한국시장을 앞질렀다. 지난 1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 역시 북미(26.10%)가 국내(25.80%)를 추월한 상태다.

    이 같은 호성적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부는 올 1분기 북미 지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나 성장한 매출을 올렸다. 전략 스마트폰 'LG G3'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G3가 판매 호조를 보인 까닭은 '노크 코드'와 '킬 스위치' 등 차별화된 보안 기능들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노크코드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을 제공해 화면에 입력 흔적이 남지 않는다. 킬 스위치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릴 경우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원격으로 삭제할 수 있는 장치다.

    LG전자의 북미지역 스마트폰 점유율도 해마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2012년 7.1%에 그쳤던 점유율이 2013년 8.6%에서 지난해 11.7%로 크게 치솟은 것이다.

    LG전자는 북미지역을 '알짜배기' 시장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으로만 따지면 중국(32%)에 이어 2위(13%)지만, 매출액으로 보면 압도적 세계 1위 시장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령관 조준호 사장이 지난 4월 말 프리미엄 스마트폰 'G4' 출시를 알리기 위해 직접 미국 뉴욕으로 달려간 이유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휴대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 LG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콘크리트 점유율로 시장을 완벽히 지배하고 있다"며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한 중국보단 북미가 훨씬 가치가 크기 때문에 LG가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