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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거의 매주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강력한 부양의지를 보이고 있어 최근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25일 7일물 역 환매조건부채권(RP)을 통해 35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는 분기말 자금수요 증가에 따른 자금경색 우려를 완화시키는 게 목적으로, 금리는 연 2.7% 수준이다.
리 리유양 도쿄-미쓰비시은행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시장 요구를 완화시키기 위해, 향후 몇 주 동안 역RP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및 금리인하를 통해 이제까지 약 270조원의 유동성을 푼 바 있다.
또 약 200조원의 인프라 투자와 200조원대의 부동산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거의 매주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 국가발전위원회(발개위)가 올해 들어 승인한 인프라 투자사업만도 교통인프라 프로젝트 26개를 포함해 총 34개, 투자규모는 7200억 위안(약 128조4500억원)에 이른다.
발개위는 5월 한달 동안에만 46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사업 추진을 발표했고, 6월 들어 추가로 1조9700억 위안을 투입해 부동산 민관협력사업 1043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주가의 급락으로 불거진 '증시 버블' 우려는 지나치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증시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발표하고 있지만, 인민은행은 시장에 우호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는 "중국 증시에 버블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상하이지수는 무난히 6000포인트 상회가 가능하다"며 "버블 논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주가 상승세가 꺾이지 못할 것"이라며 "신용거래와 같은 증시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것이 상승세를 제어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드'는 "주가 급등이 불안요인을 키우고 있지만, 정부나 인민은행의 스탠스가 랠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영국 옥스포드경제연구소는 "중국 통화당국의 돈풀기 효과는 제한적이고, 신용대출을 통한 악성 부채가 늘어나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채권왕' 빌 그로스는 "대형주는 적정 가격이지만 중.소형주는 적정 수준의 2배 이상 올라, 1999년 미국 'IT버블' 재현 가능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