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SDI와 삼성화재 지분을 각각 1%씩 매입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놓고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7.12%를 매입한 뒤 삼성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최근 삼성SDI와 삼성화재 지분을 각각 1%씩 사들였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SDI는 773억원, 삼성화재는 1380억원어치다. 지난해 말 이들 회사의 주주명부엔 엘리엇이 없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SDI와 삼성화재가 각각 삼성물산 지분 7.18%, 4.65%를 보유한 대주주라는 점에 주목, 엘리엇이 합병을 강행하려는 삼성 측을 전방위로 압박하기 위한 투자로 보고 있다.

    또 오는 17일 예정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임시 주주총회 전후 전개 상황에 따라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법상 지분 1%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이사(위법행위 유지청구소송)와 회사(주주대표 소송)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엘리엇 측이 삼성SDI와 삼성화재 경영진이 헐값에 삼성물산을 제일모직과 합병시키는데 동의해 양사의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으로 소송을 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엘리엇은 "삼성물산을 상대로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을 금지해달라"며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으나 지난 1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엘리엇은 "삼성물산 이사진을 독립적인 인물로 교체하고, 이사 후보자 지명에 관한 위원회와 보수 결정에 관한 위원회 등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항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