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유럽시장 항상 예의주시"속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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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에 이어 그리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산업계가 울상이다. 

그리스가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거부함에 따라 다른 신흥국시장의 수요도 위축되면서 가뜩이나 저조한 국내 기업의 수출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수출 대금 회수 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조선·해운업은 물론 산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리스 사태 여파가 확산돼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거가 현지 수입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기업 그리스 교역규모 미미한 수준 

6일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그리스와 한국의 교역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그리스와의 교역규모는 14억6000만 달러로 전체 교역액(1조982억 달러)의 0.13%에 불과했다. 한국의 그리스 수출액은 10억4866만 달러(0.2%), 수입액은 4억1143만 달러(0.1%), 무역수지 흑자는 6억3723만 달러였다.

무역협회 측 한 관계자는 "지난해 그리스 수출의 4분의 3을 차지한 선박이 전년 동기 대비 89.5%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 부진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리스와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은 지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리스 사태가 유럽 전체로 확산 될 경우 상당한 혼란이 예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그리스의 경기부진으로 유럽이 동반 경기부진에 빠지면 국내기업의 수출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그리스의 금융불안·심리위축은 유로화 약세를 가져오고 이는 다시 원화 강세로 이어져 국내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게 관련업계 전언이다. 

무협 측 한 관계자는 "그리스 디폴트 발생 시 단기적인 정국 혼란과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라며 "국내 수출기업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사실이다. 대금미납 및 도산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서 신중하게 거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자동차 업계 "유럽시장 영향 예의주시" 

국내 산업계 가운데 자동차 시장은 유럽 시장 의존도가 큰 만큼 그리스 사태가 유럽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그리스 사태로 인해 발생할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유럽 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그리스 보다도 유럽 전반적인 금융위기가 도래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럽 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지 않을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