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렉시트(Grexit,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발생 이후 충격이 1년 이상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실질경제성장률은 최대 2.7%p까지 하락하고, 주식가격은 26.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 5일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트로이카(EU, ECB, IMF)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의 반대가 압도적으로 나타나면서 디폴트 상태가 전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그렉시트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2010년 그리스의 1차 재정 위기 수준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한다면 그 시점에 우리나라 실질경제성장률은 0.28%p 가량 하락하고, 6개월 이후까지 지속되면 약 0.8%p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충격 이후 약 5분기까지 지속되면 ▲ 멕시코 위기 수준의 충격인 경우 실질경제성장률 1.7%p 하락 ▲ 1차 그리스 위기 수준인 경우 2.3%p 하락 ▲ 러시아 위기 수준인 경우 2.7%p 하락 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의 경우 그렉시트 충격과 동시에 4.8∼7.6% 가량 급락할 수 있고 5분기가 경과되면 16.5%에서 26.5%까지도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해외자본유출 압력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유출되는 해외자본 규모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인 약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1993∼2013년 기간 22개국의 데이터를 GVAR(글로벌 벡터자기회귀분석)를 이용해 분석했다. 


    김성훈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지난 구제금융기간에 유럽 민간은행들의 그리스에 대한 채권이 EU·ECB·IMF 등으로 바뀌면서 공적화됐기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는 그리스 1차 금융위기 때보다 작다는 견해도 있다"면서도 "그렉시트가 유로존이라는 거대한 실험의 실패를 의미하는 만큼 그 잠재적 파급력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