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건협, "중동 건설시장 불안요소 많지만, 여전히 매력적"
  • ▲ 박기풍 해외건설협회 회장이 1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5년 하반기 중동 건설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해외건설협회
    ▲ 박기풍 해외건설협회 회장이 1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5년 하반기 중동 건설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해외건설협회

     

    "중동은 우리 해외건설의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며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다. 이제는 단순수주를 떠나 금융·제도문제 등을 함께 고민하며 중동 공략에 나서야 할 때다." -박기풍 해외건설협회 회장

    발주 지연이 이어지고 있는 중동이 여전히 매력적 시장이란 전망이 나왔다. IS 테러 확산·정세 불안·국제유가 하락 장기화 등 불안요소가 많지만, 하반기 150억~200억 달러 규모의 수주고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중동지역 수주액은 66억 달러에 그쳤다. 2013년에는 동기간 154억 달러, 2012년은 167억 달러를 수주했다.

    10일 해외건설협회는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5년 하반기 중동 건설시장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 실장은 올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등에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국 실장에 따르면 올해 사우디건설시장은 995억 달러 규모로, 수·전력, 교통부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는 10차 경제개발계획(2015~19년)에 따른 산업다각화 및 일자리 창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1월 입찰 중단됐던 라스타누라 정유소 프로젝트는 최근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UAE는 건설시장 규모가 소폭 줄 것으로 예상되나 교통·부동산 개발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아부다비에서는 경제비전2030을 바탕으로 비석유·가스플랜트, 각종 교통·사회 인프라 추진이 예상된다. 두바이 2020 엑스포 개최를 위한 교통 인프라와 상업시설 발주 활성화도 기대된다.

    쿠웨이트 역시 재정수입 감소, 산업다각화 정책 추진 미흡 등으로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올해 건설시장 예상 규모는 88억 달러다. 정유공장 및 석유·가스부문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제5차 경제개발계획(2015~20년) 관련 메가프로젝트 추진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6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이 배정됐으며 500여건의 프로젝트 추진이 계획돼 있다. 다만 최근 저유가, 정책적 뒷받침 미흡 등으로 입찰 취소 우려는 있다. PPP법 개정 완료 시에는 장기간 지연돼 온 IWPP 등 민관협력사업 추진도 기대할 만하다. 

    카타르 건설시장은 올해 294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월드컵 관련 인프라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알-세질 석화(74억 달러), 알-카라나 석화(64억 달러), 샤크 크로싱 교량·터널(60억 달러) 등은 입찰중단/연기가 예상된다.

    핵협상 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이란의 건설시장은 692억 달러로 예상된다. 석유·가스부문 중심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라크, 예멘 국내문제 및 핵문제를 둘러싼 사우디, 이스라엘 등 주변국가와 대립이 우려된다.

    이라크 건설시장은 올해 162억 달러 규모로 기대된다. 재건 및 석유 증산에 따른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IS 테러 사태 확산 및 추이 따른 치안불안, 국제유가 하락에 의한 예산감소 등이 건설시장 저해 요소다.

    터키는 관광산업 활성화 위한 관련 인프라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올해 건설시장은 835억 달러 규모로 기대된다. 건설시장 규모 대비 정부 재정상태가 열악하지만, 민간 발주공사가 느는 추세다. 보스포러스 터널과 이스탄불 신도시, 차나칼레 현수교 등 대형 투자프로젝트가 다수 계획돼 있다.

    이처럼 중동지역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발주가 끊긴 것은 아니다. 따라서 건설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들의 신중한 진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한편 신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는 알제리 중심으로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알제리는 올해 건설시장이 228억달러로 예상되며 제3차 국가개발 5개년 계획에 의거 2620억달러 투자가 예정돼 있다. 토목·건축 중심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는 치안 안정과 재정확보가 관건이다. 700억 달러 규모 국책사업 추진 관련 재원 조달을 위해 투자 유치가 이뤄지고 있다. 알제리를 제외하고 북아프리카에서 중단기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국가다.

    리비아는 정세 및 치안 불안으로 성장률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반기 역시 프로젝트 관리 및 수주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