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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올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증권사 간의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인터넷 은행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매뉴얼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단계 사업자로 1~2곳이 선정된다. 오는 9월 예비인가 신청접수, 10~11월 심사, 12월 예비인가, 내년 상반기 본인가 등의 일정으로 추진된다.
이 같은 세부 일정이 나오자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국내 1호 인터넷 은행'이라는 훈장을 가져오기 위해서다.
미래에셋증권과 이베스트증권 등은 먼저 예비인가 취득을 노린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NH투자증권도 신사업전략부를 신설해 인터넷 전문은행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은산분리 규제 완화 이후 진행될 2단계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도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한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들 증권사가 하나같이 인터넷 은행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증시 침체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증권업계 입장에선 인터넷 은행을 통해 새로운 사업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금융 서비스를 넓힐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요가 점점 커지는 종합자산관리 부문에서의 역량 강화도 함께 이룰 수 있다는 게 증권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여기에 예금과 지급결제, 투자 등을 여러 방식으로 융합하는 시도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행 규정상 비금융회사의 자본총액이 전체 자본의 25% 이상이거나 비금융회사의 자산합계가 2조원 이상에 해당하는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4%까지만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인터넷 은행에 한해 지분 한도를 50%로 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