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면세점 특허권 획득, 성장 모멘텀 확보
  • 황금알 시장이라 불리는 면세점 사업권 전쟁이 일단락되면서 승자들의 세리머니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과 현대가 손잡은 HDC신라면세점은 롯데면세점의 독주를 견제할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이로 인해 HDC신라면세점의 지분을 보유한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강세가 예상된다. 호텔신라는 지난 10일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주가가 약 9% 오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새로운 면세 사업자로 뛰어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가격제한폭인 30%까지 급등해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에스엠(SM)면세점의 최대주주인 하나투어의 상승세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13일 오전 장 시작과 함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거래일 대비 29.49% 오른 10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텔신라는 전거래일 대비 10.55% 오른 141500원에, 현대산업개발과 하나투어는 각각 7.83%, 하나투어 27.07%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시내 면세점의 사업자로 선정된 호텔신라, 현대산업개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은 당일에도 최대 30%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내년 134억 달러, 2017년에는 173억 달러(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른바 황금알 시장이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 시내면세점 중 대기업으로는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선정됐다.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 50%, 현대산업개발 25%, 현대아이파크몰 25%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호텔신라에 대해 메르스 여파로 올 3분기까지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2016년 이후 높아질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가 국내 면세시장의 47%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텔신라(31%)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며 “HDC신라면세점 효과와 함께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외형 성장 추세를 동반한 적자폭 축소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2016년에 매출액 41490억원, 영업이익 2850억원, 당기순이익 19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2017년에는 각각 47100억원, 3380억원, 242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77000원에서 89000원으로 상향 했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의 면세사업 영업가치는 지분법 50% 적용 시 약 15000억원 반영이 가능하다”며 “2016년에 매출액 70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에 이어 2017년에는 매출액 230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의 추가 건축 활성화 대책과 해외공사 리스크 제로에 따른 프리미엄이 있다”며 “면세사업에 따른 매출과 이익성장 가속화, 아이파크몰의 지속적인 임대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유안타증권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대해 '강력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 시내면세점을 2016년부터 영업을 시작할 경우 첫 해에 매출액 약 6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가장 규모가 큰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으로 실적과 기업가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존 사업에 신규 면세 사업을 더하면 2016년 매출액은 11089억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61000원에서 11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소중견기업으로는 하나투어 컨소시엄인 에스엠면세점이 서울 시내면세점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에 면세점이라는 날개를 달았다는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162000원에서 18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내 면세점 사업권 확보로 면세점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목표 PER을 기존 32배에서 35배로 올렸다”며 “2016년과 2017년 예상 순이익도 기존 대비 각각 19.1%, 21.5% 상향했다”고 말했다.


    에스엠면세점은 하나투어가 76.8%로 최대주주이며, 로만손, 토니모리 등 총 10개 업체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됐다. 에스엠면세점은 2016년부터 영업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점은 올해 11, 서울 시내점은 내년 1~2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면세점 성과에 따른 실적 증대, 면세점에서 여행사에 지급하는 프로모션 비용 절감, 기존 여행 관광 사업과 시너지 극대화 등이 예상된다”며 “2016년 매출 8320억원, 영업이익 810억원, 당기순이익 680억원을 기록하고 2017년에는 각각 9220억원, 940억원, 78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세사업의 관건은 입점 브랜드라는 시각도 있다.


    이현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내 면세점의 사업 실적은 입점하는 브랜드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HDC신라면세점은 2017년에 롯데면세점 본점의 2014년 매출 총액을 22% 상회하는 2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약 1조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에스엠면세점은 브랜드 인지도와 입지조건이 유사한 동화면세점의 2014년 매출 총액을 3% 상회하는 3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