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방역체계로 패러다임 전환....2018년 백신 국산화 추진
  • ▲ 지긋지긋한 구제역이 사실상 종식됐다ⓒ뉴데일리 DB
    ▲ 지긋지긋한 구제역이 사실상 종식됐다ⓒ뉴데일리 DB

     


    지긋지긋한 구제역이 사실상 종식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구제역 위기단계를 현행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관심 → 주의 → 경계 → 심각의 4단계 위기수준 중 최하 단계로 사실상의 종식 선언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5월 22일부터 전국 방역대 이동제한을 해제했었다.

    지난해 12월 3일 충북 진천에서 최초 발생한 구제역은 올 4월 28일까지 33개 시군에서 185건이 발생한 뒤 80여일간 추가 발생은 없었다. 147일간의 구제역 발생기간 동안 전국 196농가에서 돼지 등 17만여두가 살처분돼 64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나마 선별적 살처분 등 탄력적인 방역으로 살처분 가축 마릿수와 재정 지출이 2010년 구제역 대재앙 당시 보다 2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한해 세차례나 구제역이 발생했던 2010년에는 350여만두의 소와 돼지가 살처분됐으며 3조원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했다.

    한숨을 돌린 농식품부는 그러나 구제역 재발방지를 위해 △NSP항체 양성농장 집중관리 △안동주 백신을 구제역 발생이 가장 많았던 홍성지역에 시범공급 △축산관련시설(도축장, 사료공장) 자체 소독전담관 지속 운영 △농가별 백신접종 실태 관리 등 보완조치를 지속적으로 수행키로 했다.

  • ▲ 가축 전염병 방역체계가 상시로 전환된다 ⓒ자료=농식품부
    ▲ 가축 전염병 방역체계가 상시로 전환된다 ⓒ자료=농식품부


    농식품부는 또 상시유입 가능성을 전제로 구제역 방역체계를 발생 후 사후대응 중심에서 사전 상시방역 체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로 했다.

    기본방향은 △상시방역을 위한 관리체계 정비 △질병발생 단계별 방역 효율화 △백신 관리체계 개선 △근본적인 축산업 체질개선 등이다.

    상시방역의 핵심은 권역별 축종별 방역관리와 수의전문기관인 검역본부와 지방 방역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 농가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다.

    질병발생 단계별 방역 효율화는 사전 예측 및 관리강화가 목적으로 IC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과학적 방역관리 및 가축질병 확산 위험도 예측모델 개발 등이 골자다. 국경 검역과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등도 강화된다.

    다음달 완공되는 구제역 백신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2018년까지 백신생산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백신 국산화도 추진된다. 축산업 허가제를 강화하고 동물복지 인증제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축산업 체질개선도 병행된다.

    정부는 이번 구제역 방역대책 개선방안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연내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을 개정하고 가상방역훈련, 온라인 방역교육, 긴급행동지침 등도 정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사전 상시방역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가축전염병 청정국가를 꾀하고 있다"며 축산농가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 ▲ 최근 구제역 발생현황ⓒ자료=농식품부
    ▲ 최근 구제역 발생현황ⓒ자료=농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