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 2017년쯤 실적 회복 가능할 듯
  • ▲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에 이어 올 2분기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부실로 어닝 쇼크를 기록, 주가 역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2분기에 대규모 부실이 드러났음에도 당분간 조선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비중축소를 제시하는 등 조선업 주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2분기에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액 16564억원, 영업손실 3318억원, 당기순손실 239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2분기에 매출액 14395억원, 영업손실 15481억원, 당기순손실 115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7%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원 이상의 적자를 미리 털어낸 덕분에 매출액이 소폭하는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어닝쇼크에 조선 3사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30일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5.96% 하락한 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개월 동안 반토막 넘게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43018500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중공업도 30일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4.58% 떨어진 13550원에 거래가 끝났다. 지난 12200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3분의 1로 쪼그라 들었다.


    현대중공업은 30일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0.8% 하락한 9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역시 3개월 내 최고점 대비 32% 가량 빠졌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가들은 일제히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대해서 더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조선업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햐향 조정했다. 김형근 연구원은 “2010~2013년 고사양 및 대형 해양플랜트를 집중적으로 저가 수주한 것에 대한 공정이 지연됐다”며 “인도시점 지연으로 추가 원가가 반영되고, 다른 선박 건조의 생산성까지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가 수주했던 선박들의 인도가 끝나는 2017년이 돼야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조선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최광식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대규모 부실에 대한 손실처리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후속공정의 병목현상이 심각할 것”이라며 “1년 후 해양 실적을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고난이도 및 최초 수식어가 붙은 해양플랜트 강국이 되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강조했다.


    신영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지만,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45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엄경아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적자 행진이 종료되려면 풀리지 않는 해양 플랜트 공정지연 해소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관망세를 유지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19000원에서 14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유재훈 연구원은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수주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 회복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도 기존 2만원에서 7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대폭 조정했다. 유 연구원은 “대규모 손실반영으로 향후 공격적인 수주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수주 물량 부족에 따른 조선사간 경쟁심화로 수주 수익성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신뢰성 회복이 관건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우호적인 환경을 감안하면 더 나빠질 것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