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회장, 국내외 신규공장 등 현안챙기기 몰두대우조선 정성립 사장, 자택서 하반기 전략 구상 마련조현식 한국타이어·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등은 휴가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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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도 자동차 조선 등 국내 간판 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여전히 쉬지 않고 현안을 챙기거나 위기 돌파를 위한 경영구상에 전념 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라인이 일관 공정인 이들 업체들은 집단 여름 휴가를 갖고 일제히 기계를 멈춘다. 자동차 조선업계는 대부분 올 여름 휴가를 8월 첫째 주부터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CEO들은 특별한 일정 없이 짧은 휴식속에 하반기 전략짜기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환율, 유럽발 경기침체, 메르스 등 여파로 올 하반기에도 경제 여건이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일부 기업들은 미룰 수 없는 현안이 떠오르면서 CEO들을 쉴 수 없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내수와 해외 신규공장 등 평소 현안 챙기기에 휴가를 할애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 2분기 최대 3조원 대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대우조선의 정성립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하반기 전략 구상 마련을 위해 자택으로 옮겨 업무에 열중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정의선 부회장과 최근 신차 출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지난달부터 분주했던 만큼 휴가기간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평소 업무를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쏘나타 등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직접 관리하고 있는 만큼 휴가 기간에도 회사 내부적으로는 긴장모드를 유지할 것이란 후문이다.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 사장도 휴가 기간중 별다른 외부 일정은 없지만, 노조와의 임금협상 등 8월 현안에 몰두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 급감으로 전 사업장 임직원들의 위기감이 크다는 점에서, 호샤 사장은 하반기 잇따른 신차 투입을 통해 변함없는 건재를 과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최종식 사장은 사령탑을 맡고 처음 맞는 여름 휴가지만, 티볼로 선전 등으로 고무된 회사 분위기를 업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가계획을 짤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역시 휴가전 업계 첫 임금협상 타결을 이끌어내면서 가벼운 마음이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며 하반기 경영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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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분기 조 단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업체 CEO들의 경우 위기극복 방안 찾기에 몰두할 예정이다.

    먼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다음달 3일부터 13일까지 회사 여름휴가에 맞춰 중동을 비롯한 각 해외현장을 직접 챙긴다. 무더운 날씨에 플랜트 공사 등이 한창인 곳에서 임직원들을 일일이 격려, 사기를 북돋을 계획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각 사 휴가기간 동안 자택에 머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한편 하반기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데 시간을 쏟는다. 이 두회사는 올 2분기 해양플랜트 공사 지연 등 문제로 각각 1조원, 3조원 대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은 당초 8월 중순으로 예정한 실적발표를 오는 29일로 앞당긴 동시에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본격 실사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 사장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치열한 영업대전을 치른 타이어업계 수장들의 여름나기는 비교적 온도차가 극명하다.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해 여유로운 휴가 일정을 계획한 CEO가 있는 한편 당면한 경영 현안에 휴가를 반납한 경우도 있다.

이현봉 넥센타이어 대표이사는 본사 휴무일인 7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임직원들과 함께 하반기 질주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넥센타이어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경쟁사 대비 낙폭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 업계에서는 가장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이 대표는 충분한 휴식을 갖고 상승기류를 이어가기 위한 하반기 경영전략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노사 갈등이 크게 불거지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김창규 사장은 휴가 일정을 별도로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난징 공장 이전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 준공, 영업경쟁력 확보 등 당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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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도 확정된 휴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 중이다. 단 주말 틈틈이 밀린 독서와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의 경영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임직원들에게는 사기 재충전을 위해 여름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타이어업체 관계자는 "여름 휴가를 통해 재충전에 나서는 수장이나 휴가를 잊은 채 업무에 매달리는 수장이나 모두 글로벌 경제 침체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도약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