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아성 넘는다'삼성페이 전담팀' 운영.. 9월 한국 이어 중국-유럽-호주- 남미-미국 서비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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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최근 인수한 모바일 결제 업체 '루프페이'의 홍보 영상. ⓒ유투브 캡쳐.
일반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은 뒤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개념의 '삼성페이'가 조만간 온라인 쇼핑 지불 수단으로 사용 범위를 확장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온라인 기반의 쇼핑몰 사업자들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로 이뤄지면 삼성페이는 국내 업체 최초로 온·오프라인 동시 결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프라인용 삼성페이에 온라인 결제 기능을 집어넣기 위해 현재 400여 곳의 모바일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결제 방식에 대한 밑그림도 이미 그려졌다. 스마트폰에서 삼성페이를 켜면 이들 업체 명단이 화면에 차례로 펼쳐진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한눈에 업체별 할인 혜택과 이벤트 내역 등을 살펴보고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 일을 맡을 전담 부서를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모바일 결제 업체들은 모두 온라인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삼성과 달리 스마트폰을 자체적으로 만들지 못하다 보니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넓히는 데 더딘 모습이다. 아직까진 '반쪽 짜리' 서비스인 셈이다.
삼성에 한 발 앞서 국내 결제 시장에 뛰어든 업체 가운데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곳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이다.
다음카카오가 선보인 카카오페이의 경우 국내 메신저 시장 1위인 카카오톡의 인기에 힘입어 사용자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카카오톡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가맹점 수가 50여 곳에 불과하다. 결제 인증 방법도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을 택해 지문 인증 방식의 삼성페이보다 보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더블어 네이버페이도 만만찮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벌써 5만 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사용법은 카카오페이와 비슷하다.
다만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결제가 불가능하고 비밀보호 인증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반드시 포털사이트 네이버 아이디가 있어야 쓸 수 있다는 것도 불편한 부분이다. 5만 여 가맹점도 대부분 중소 쇼핑몰이어서 활용성이 떨어진다.
삼성페이 서비스는 이르면 내달 말 국내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마스터카드와 제휴해 삼성페이를 유럽에 출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6월 초 삼성전자는 오는 9월 중 한국과 중국, 유럽, 호주, 남미를 시작으로 서비스 범위를 점차 넓혀갈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인종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오는 2020년이 되면 (갤럭시 시리즈와 같은)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 중 최소 1700만명이 삼성페이를 쓰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삼성이 출시할 스마트폰 대부분에 삼성페이가 탑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