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광주-김포 노선 2편 감편…대한항공 여수-김포 노선 2편 감축 계획2분기 실적,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적자 노선 감편 '어쩔 수 없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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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저유가 상황 덕분에 올 한 해 실적 개선을 기대했던 항공업계가 메르스 여파로 사실상 1분기 수익을 2분기에 다 깎아먹을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호남선 KTX 개통으로 국내 탑승객마저 감소하는 등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돈이 덜 되는 노선에 대한 운행 횟수를 줄이는 식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8배 가까이 늘었다. 대한항공은 1분기에 18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214억원)보다 1685억원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2조8969억원)과 비슷한 수준(2조8712억원)을 유지했다.
이 같은 실적은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고, 엔저 효과에 따른 일본 관광수요 및 중국, 동남아 관광객이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조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70억원, 5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메르스 사태로 2분기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증권가 안팎에선 2분기 대한항공의 예상 영업이익을 1400억원으로, 1분기보다 약 26%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5.7%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친데 겹친격으로 지난 4월 호남선KTX 개통에 따른 국내 항공 탑승객 마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포-광주 노선을 취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석달간 9만305명이 탑승, 전년 대비(12만4087명) 38%나 승객이 줄었다.
항공업계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이 함께 지난 4월부터 올 연말까지 'KTX보다 더 빠르고 매력적인 가격'이란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지만 큰 효력을 발휘하진 못하는 모양새다.
국내 적자 노선이 지속되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부터 기존 광주-김포 노선 오전 7시30분과 오후 8시45분 등 2편을 감편, 하루 3차례만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감편으로 광주-김포 노선은 모두 7편(대한항공 2편)에서 5편으로 축소됐다.
대한항공도 이달부터 여수-김포 간 1일 4편 운항을 2편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한국교통연구원은 호남선 항공편을 이용하던 승객 100명 중 53.5명이 KTX를 이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감편 운항된 해당 지역 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는다는 이유에서다.
여수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여수중소기업협의회, (사)여수경영인협회, (사)여수산단건설업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운항 횟수를 감축하려면 지역민을 비롯한 이용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항공기 탑승객 감소 추세로 광양만권 지자체와 경제단체는 여수공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운항을 감축하려는 것은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메르스 여파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속에서 호남선 KTX 개통에 따른 적자 노선 감편 운항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 등으로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적자 전환의 가능성마저 내다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적자 노선을 계속 안고 가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호남 KTX 개통 이후 김포-광주 노선의 수송객이 연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감편을 결정하게 됐다"며 "항공사들이 KTX에 맞서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대응수를 두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다 나은 개선책과 고객서비스를 위한 마케팅에 더욱 고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