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파스타소스 브랜드 '폰타나' 콘셉트 대상이 도용" 주장 대상 "샘표의 노이즈마케팅…일반적인 사용구일 뿐""샘표 과도한 억지, 2004년 대상 '쿡조이'서도 비슷한 카피 사용"

파스타소스 브랜드의 제품 콘셉트를 두고 샘표과 대상이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샘표는 최근 청정원이 배포한 보도자료의 사진이 샘표의 파스타 소스 브랜드 '폰타나'의 콘셉트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대상이 최근 출시한 청정원 이탈리아 파스타 소스 4종이 샘표식품 폰타나의 브랜드 컨셉인 '맛으로 떠나는 여행'과 폰타나 파스타소스 제품 컨셉인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대상 측의 사과를 촉구한 것이다.

샘표에 따르면 폰타나는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전 제품에 적용하고있다. 특히 지난 2013년 11월,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콘셉트로 파스타소스를 출시, 이탈리아 각 지역의 요리법을 담아 홍보효과를 누렸다.

해당 브랜드의 콘셉트인 '맛으로 떠나는 여행'을 대상이 도용, 보도자료뿐만 아니라 제품 패키지, 매장 행사의 상품판매대 배너광고까지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샘표 측이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대상 청정원은 "샘표가 과도한 노이즈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해당 논란을 일축했다.

대상 측은 "이탈리아는 파스타 소스의 대표적인 고장"이라며 "이탈리아 정통 컨셉을 국내에 제품화하는 사례만으로 제품 컨셉 도용이라는 샘표 측 주장은 마땅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샘표가 문제 제기한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표현 또한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상용구이며 상표로 정식 등록되어 있지 않다. 이를 도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상은 해당 문구가 이미 2007년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서 국내여행 컨셉의 책자로 발행한 도서의 제목으로도 활용된 바 있다며 "이번 샘표 측의 주장이 파스타 소스 1위 업체를 흠집 내 이득을 취하기 위한 과도한 노이즈마케팅으로 이해된다"고 전했다.

이어 대상과 샘표의 '제품 콘셉트 무단 도용'을 둔 공방전이 2라운드로 접어든 모양새다.

10일 대상 측은 샘표 측의 주장이 '과도한 억지' 수준을 넘었다며 추가 입장을 전달한 것.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과도한 억지와 관련 언론보도, 온라인 상 이슈 확산 양상으로 인해 동종업계 선두업체인 당사로서 더 이상 관망하기에는 샘표 측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대상은 이에 진흙탕 싸움을 피하고자 한다며 "전후 사정을 바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상에 따르면 샘표 측이 주장하고 있는 제품컨셉트와 카피는 이미 11년 전인 2004년 대상이 레토르트 제품 브랜드인 "쿡조이" 광고에 대대적으로 활용했던 기획이다. 

당시 대상은 '청정원 쿡조이의 맛으로 떠나는 세계 요리 여행'을 주제로 당대 최고의 광고모델이었던 최민식, 김정은을 기용해 지상파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대상 관계자는 "샘표 측 보도자료에 반영된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당시 대상은 '브랜드 컨셉의 방향성을 잡고 제품을 기획, 출시하기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 인력을 투입'했다"며 "샘표 측 무단 도용 주장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이 점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민감한 내용에 대해 휴일에 기습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여론을 호도한 샘표식품의 의도가 충분히 의심스럽다"고도 전했다.

샘표 측의 입장에 따라 진실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