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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연체가 발생, 법정관리행이 유력한 삼부토건에 은행권이 약 1조원 이상을 떼이게 될 처지다.
여신규모는 1조5000여 억원에 달하지만 담보가치는 이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
특히 여신 규모가 많은 우리은행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1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은행권 여신규모는 약 1조5000여 억원이다.
여신규모가 가장 많은 곳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으로 대출 1800억원, 지급보증 750억원 등 모두 2550억원이다.
다음은 NH농협은행으로 1884억원이며 신한.국민.외환.하나은행도 상당한 금액이 물려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담보물로 채권 보전이 가능하느냐는 테헤란로 르네상스호텔이 얼마에 팔리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르네상스호텔을 포함한 담보자산의 감정가는 8700억원 정도라고 농협은행은 밝혔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는 "자산매각에 따른 예상 현금유입 총액은 6953억원(9000억원에 매각이 성사될 경우 법인세 및 관련 비용을 차감한 금액)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8000여 억원이 부족한 셈이다.
그나마도 이는 삼부토건 및 은행권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삼부토건은 채무상환을 위해 그동안 꾸준히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실패했다. 9000억원을 불렀지만 매각에 실패한 바 있어, 채권단이 담보자산을 실제 처분시 6000~7000억원 정도나 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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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채권보다 '선순위'인 체납 조세나 체불 임금이 있을 가능성도 높다. 결국 1조원 이상 떼일 전망이다.
앞서 10일 삼부토건은 9443억6800만원 규모의 대출원리금 연체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246.1%에 해당한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제9차 대주단 자율협의회에서 채권행사 유예기간 변경 등의 안건이 부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담보자산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 등을 대주단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삼부토건에서 진행하는 호텔 매각방안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지난 2011년 대출실행 이후 이미 만기를 3차례나 연장, 더 이상의 만기연장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2011년 대주단 자율협약 개시 이후 매년 손실이 지속되고 향후 경영정상화 방안 역시 불확실하다고 대주단은 판단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에도 부정적이어서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