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등 대형 세계 1위 'LG화학' VS 스마트폰 등 소형 1위 '삼성SDI'…"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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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인 아우디(Audi)와 전기 SUV (Battery-electric Sports Utility Vehicle)를 공동으로 개발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업체인 LG와 삼성의 불꽃튀는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LG화학과 삼성SDI에 따르면 최근 독일 자동차회사인 아우디와 한 번 충전에 500km이상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SUV 전기차 모델에 적용할 고용량 배터리 셀 및 모듈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각각 합의한 상태다.

    아우디는 자동차 제조사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브랜드로 BMW, 벤츠와 함께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다.

    울리히 하켄베르크 (Prof. Dr. Ulrich Hackenberg) 아우디 개발 총괄은 "LG화학과 삼성SDI와 공동으로 개발한 혁신적인 배터리 모듈을 아우디의 자동차 구조(architecture)와 최적으로 통합할 것"이라면서 "스포티함과 주행거리를 모두 갖춘 매력적인 차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우디가 자사의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차 사업을 함께할 파트너로 일단 LG화학과 삼성SDI를 모두 선택했다. 이로써 LG화학과 삼성SDI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부문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LG화학과 삼성SDI는 휴대폰, 노트북 등 소형 배터리 제조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을 가지고 있다.

    LG화학은 휴대폰과 노트북에 비해 대형 배터리인 자동차 부문에서 GM, 포드 등 주요 자동차 메이커에 배터리를 독점공급하면서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있고 삼성SDI는 2010년 이후로 세계 리튬 이온 전지 업계 소형부문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 사업은 국내 화학사들의 미래 먹거리다. 2011년 GM과 닛산이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내걸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최고의 유망 사업으로 붐이 일어났지만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배터리 사업자들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정부의 환경규제와 지원으로 2013년 다시금 붐이 일어났고 일본 전자회사 파라소닉의 배터리를 사용한 자동차 회사 테슬러가 전기 자동차로 성공을 거두며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0년에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정부의 규제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대수는 약 160만대"라며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0년 600만대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아우디가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인 LG와 삼성을 경쟁시킨 모양새"라며 "아우디가 '한번 충전에 500km'라는 목표를 제시했고, 먼저 이 기술을 개발한 업체의 배터리가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