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2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물론, 6위부터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종목들도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순위싸움을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2위는 한국전력으로, 시총은 31조8410억원이다. 3위는 31조8290억원의 현대차로 2위와 3위의 시총 차이는 불과 120억원이다.


    당장 12일에는 현대차 주가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원화 가치 하락으로 5% 이상 급등하며 8거래일 만에 시총 2위자리를 재탈환 하기도 했다.


    반면 불안한 대외 여건과 환율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걷는 현대차와 외부 요인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경기방어주인 한국전력의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는 한국전력이 지난달 2∼24일까지 이름을 올렸다가 같은 달 27∼31일에는 현대차에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초까지 시가총액 2위 경쟁에 적극적으로 가세했다가 최근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SK하이닉스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지난 5월27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2거래일을 제외하곤 현대차와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를 유지했다. 


    시총 6위부터 12위까지는 SK텔레콤,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제일모직, 신한지주 등이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


    시총 5위 자리는 아모레퍼시픽이 22조973억원으로 6위와 2조원 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다소 여유가 있는 모습이지만 6위부터 12위까지는 순위별 차이가 1000억원 내외에 불과하다.


    현재 순위별 시총규모는 삼성에스디에스가 20조4664억원으로 6위를 기록 중이고, SK텔레콤이 20조1460억원으로 삼성전자우(20조3902억원)에 이어 8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모비스와 삼성생명, 제일모직과 신한지주는 모두 19조원대의 시총을 유지하고 있다.


    6위 삼성에스디에스와 12위 신한지주의 시총 차이가 1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6~12위간 자리바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총 상위종목 간 자리 경쟁은 최근 증시 변동성의 지속적인 확대 우려로 당분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국내 증시 대표 대형주들이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데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위안화 가치 절하에 나서 장세를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논쟁으로 다음 달 초까지 증시 상승세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