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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건설사의 남초(男超)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직원 비율은 전체의 10%가 채 되지 않고 임원도 고작 5명에 불과했다.
18일 국내 10대 대형건설사의 2015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직원(계약직 포함) 5만3037명 중에 여성은 4740명으로 전체의 8.9%에 불과했다.
삼성물산의 여성직원(건설 부문)은 824명으로 건설사 중에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는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이어 SK건설(745명), 현대건설(672명), 현대엔지니어링(588명)이 뒤를 이었지만 이들 모두 10% 안팎이다. 롯데건설 여성직원은 고작 70명으로 전체의 3%에 불과하다.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남초 현상이 뚜렷한 산업으로 꼽힌다. 이는 현장 근무가 많은 건설업의 특수성이 이유로 꼽힌다.
A건설 관계자는 "해외나 공사현장 근무가 많은 건설업의 특성상 여성 채용은 물론 지원자가 적은 게 사실"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여성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임원도 전체 874명 중에 고작 5명에 불과했다. 삼성물산,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에서 각각 1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의 여성임원은 전혀 없었다.
이는 건설사의 절대적인 여성직원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현재 임원들은 약 20∼25년 전 입사한 직원들이다. 당시엔 여성들이 사회진출이 적었을뿐 아니라 건설사 직무 환경이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A건설 관계자는 "과거 건설사의 여성 채용은 극소수에 불과했다"며 "여성 직원이 적다 보니 임원으로 승진하는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건설사들도 여성 채용을 늘리는 등 분위기 반전에 힘쓰고 있다. 여성 인력을 본사뿐 아니라 현장에 투입해 남성들과 다른 직무 능력을 활용하게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여성 지원자와 채용 인원이 증가하는 등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이 필요한 부서가 있는 만큼 이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여성임원은 없지만 팀장급 직원들은 사내 전반에 포진돼 있다"며 "이들이 승진하면 현재보다 여성임원 비율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