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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9일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약에 따라 고용을 세습하고 있는 기업체 명단을 공개했다.
하 의원은 잡코리아가 지난해 청년이 취업하고 싶은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노사간 체결한 단체협상을 분석한 결과 총 11개 기업에서 '고용세습' 조항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조합원 자녀, 장기근속자 자녀, 정년퇴직자 자녀라는 이유로 우선채용을 보장해왔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한국지엠(GM)은 정년 퇴직자의 장기근속자는 물론 개인 신병으로 퇴직한 자의 직계가족까지 우선채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한번 입사하면 대대로 직장을 대물림 할 수 있는 신의 직장"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밖에도 고용세습 기업으로 △SK 하이닉스 청주공장 △효성 중공원 창원공장 △에스오일 울산공장, △현대위아를 지목했다.
하 의원 측은 지난 6일 악성 고용세습 조항을 두고 있는 11개 기업에 사실 확인 및 조항 개선 여부를 확인해본 결과 개선을 마무리 했거나 개선 의지가 있는 기업은 6곳이었고 나머지 5곳은 의지가 없어 명단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업무상 순직이나 구조조정 퇴직자들 배려에서 시작된 우선채용 조항은 일자리가 여유 있던 시절에는 커다란 차별이 아니었다"면서도 "청년 실업률이 10%를 웃도는 지금은 노조가 앞장서서 정년퇴직자나 장기근속자 자녀까지 우선채용 대상으로 삼으면서 '일자리 세대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소속 3개, 한국노총 소속 2개 노조 등 조사대상 11개 단체협약 중 절반에 가까운 귀족노조가 현대판 음서제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청년들이 최악의 취업난으로 인해 3포 세대, 5포 세대를 넘어 취업과 꿈까지 포기하는 7포 세대가 등장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