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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증권회사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전년동기대비 60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시현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23곳의 직원 1인당 순이익은 639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50만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직원의 1인당 순이익(당기순이익/직원수)은 금융회사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이 수치가 높을수록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과 리딩투자증권, 노무라금융투자는 이번 통계에서 제외했으며, 연결재무제표 대신 별도재무제표만 제출했던 IBK투자증권, 유화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 등도 제외했다.
이같은 직원 1인당 순이익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증권사들이 흑자전환함과 동시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이들은 무려 1조5581억원가량 증가한 1조9721억원의 총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들 가운데 키움증권은 전년대비 340.99% 증가한 2억5908만원의 1인당 순익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메리츠종금(1억1937만원)·삼성(9373만원)·한국투자(9031만원)증권 등이 1억원 내외를 기록했다.
뒤이어 현대(7519만원)·대우(7515만원)·KTB투자(7227만원)·미래에셋(7097만원)·KB투자(6308만원)·유진투자(5915만원)증권 등이 10위권 내에 랭크됐다.
또 신한금융투자(5428만원)와 부국증권(5359만원), 하나대투증권(5341만원), NH투자증권(5290만원) 등이 가까스로 5000만원대를 넘겼으며, 대신(4502만원)·HMC투자(4259만원)·교보(4013만원) 등도 4000만원대를 기록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흑자전환 하면서 3776만원의 생산성을 나타냈고, 한화투자증권은 1465.42% 성장한 3350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하이투자증권(2893만원)과 유안타증권(2779만원), SK증권(2459만원) 등은 2000만원대를 기록한 반면에 동부증권은 적자전환 하면서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활황이었던 1분기에 이어 2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이 전분기대비 36% 증가한 10조3000억원에 달하면서 중개수익 확대로 증권사들의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또 우려와 달리 거래 제한폭 확대 시행에도 신용수요에 큰 변동은 없었으며, 상품관련 수익이 또 크게 위축되지 않아 올 상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