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현재까지 파업으로 입은 손실 총 460억원에 달해
  • ▲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난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집회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
    ▲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난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집회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

     

    국내 타이어업계가 중국시장 성장 둔화와 해외브랜드의 가격경쟁력 상승 등으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 리스크'까지 겹치며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 17일 전면 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국내 1위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 노조도 파업을 결의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7일 '임금 피크제' 도입 여부를 두고 노사 간 이견차를 보이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그동안 16차례의 임금협상 교섭에서 기존 일당 정액 970원 인상에서 1900원 인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일시금 300만원 지급 및 법적 기준보다 1년 늘어난 만 61세 정년 연장 등을 새롭게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임금피크제는 향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므로 이번 협상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임금피크제를 배제하면 다른 사항은 협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이견차로 금호타이어 노조는 나흘 간 부분파업에 이어 지난 17일 전면파업을 강행했다.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면파업에 나서기 전 금호타이어는 나흘 간(11~14일)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80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전면 파업에 돌입한 이후 하루 52억원의 매출 손실(23일까지 약 370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손실은 총 460억원에 해당한다.

    한국타이어 노조 또한 이날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조합원 4700명 중 4434명이 투표(투표율 94.3%)에 참여해 재적인원 대비 4056명의 찬성(찬성률 86.3%)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한 결과와 노사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첫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노사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 폭이다. 노조는 기본급 기준 6.7%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악화된 수익성을 고려해 1% 인상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는 노조와 지속적인 협상으로 이견차를 좁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방산업인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돼 있는데다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이처럼 경영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노조의 파업으로 실적개선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5년 만에 워크아웃(경영 개선 작업)을 졸업한 금호타이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5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 감소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 감소한 2011억원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