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 가격 하한선으로 '6조7천억원'…본입찰 최대 관건 '가격'오리온·현대百 등 국내 기업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여부 관심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이 시작되면서 새 주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매각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수전은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의 3파전으로 압축된 모습이다.

2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분 100%을 가진 영국 테스코그룹과 매각 주관사 HSBC증권은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 오후 6시에 마감키로 했다.

당초 이달 17일 예정됐던 홈플러스 인수 본입찰은 실사 기간이 길어지며 24일로 연기된 바 있다. 

현재 홈플러스의 몸값은 7조원 이상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으로, 홈플러스 매각에는 앞서 예비입찰을 통과한 칼라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MBK파트너스 등 3개 사모투자펀드(PEF) 컨소시엄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그간 MBK는 골드만삭스PIA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어긋나면서 국민연금을 설득, 손 잡았고 어피니티는 미국 대형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칼라일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F)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본입찰을 앞두고 국내 주요 연기금을 방문해 투자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연기금에 투자제안서(IM)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은 최종 인수가격 등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는 절차로, 후보사들이 제시할 매입 금액이 최대 관건이다. 하지만 테스코가 가격 하한선으로 6조7천억원을 정해놓음에 따라, 이날 본입찰에서 인수 후보들이 기대이하의 금액을 써냈을 경우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홈플러스 노조가 '밀실 매각'이라며 매각을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는 것 역시 부담 요소다. 최근 홈플러스 노조는 인수 후보로 거론된 사모펀드를 잇따라 항의 방문, 이어 매각 작업이 졸속으로 이워질 경우 점포별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예비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오리온과 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기업은 일단 인수전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았으나, 다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에 일부 지분 투자 방식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그간 오리온은 인수에 뚜렷한 의지를 보여왔으나 실패, 우선협상 대상자가 이날 정해지면 손을 잡고 다시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추측이 강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 매각에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며 "입찰에 참가하는 국내 유통업체는 없지만 전략적 투자자라는 문은 열려 있어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