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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울상이었던 현대그룹이 모처럼 활기를 띄게됐다. 

일촉즉발로 치닫던 남북관계가 고위급 접촉을 통해 해빙무드로 급속히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벌써부터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 금강산·개성관광 사업권자인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 재개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 지분 67.5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국내 남북 경협주의 대표격으로 손꼽힌다. 

남북협상 타결로 인해 '박왕자씨 금강산 피살 사건'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재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사실상 그동안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을 전면에 내세워 금강산종합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집권 하에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우리나라 관광객의 피습 사건이 겹치면서 사실상 사업을 중단했다. 

내부에서는 현정은 회장까지 직접 나서 금강산 재개에 힘써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추모식이 있을 때 마다 북한을 방북해 금강산관광지구 인근 추모비에서 추모제를 지내고 귀환해야만 했다. 

현대그룹에 이번 남북협상 타결 소식은 '단비'나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측은 남북협상 타결을 환영하고 남북경제협력 관계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25일 남북이 추석 명절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한 데 대해 적극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아산은 이날 "남북이 여러 어려운 여건에서도 합의점을 찾아낸 데 대해 환영한다"며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경협을 담당하는 민간기업으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특히 "앞으로 진행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무리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나흘째 이어진 고위급 접촉에서 북측이 최근 지뢰와 포격 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남측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키로 하는 '8·25 합의안'을 도출하고 25일 2시경 발표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 차원의 협상을 이어가고 민간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