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오전 9시 임시주총, 이사 선임건 결의
  • 현대증권을 새롭게 이끌 오릭스호의 신임 선장이 8월 말 공식 승선한다. 김기범 새 대표 내정자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윤경은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신임 대표이사가 오는 831일 임시주총을 통해 확정된다.


    현대증권은 지난 20일 임시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6일 오릭스 PE 측으로부터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는 통보를 받은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이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금융당국의 오릭스 대주주 적격심사도 831일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사장은 인수단을 이끌고 현대증권 인수 업무를 챙기고 있다. 임시 주총 날짜가 확정된 만큼 본격적인 출근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 선임 일정이 결정됨에 따라 현대증권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윤경은 사장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오릭스호에 잔류할 것으로 기대했던 윤 사장은 오릭스PE로부터 외면 당한 꼴이 됐다.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지만, 결국 아웃되는 처지가 됐다. 이에 윤 사장은 노심초사 향후 거취를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윤 사장이 현대그룹의 콜을 받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있다. 윤 사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이던 현대증권을 흑자로 전환시킨 것을 높이 평가 받았다는 후문이다.


    결국 현대증권의 매각 가격을 올리는 데 기여했기 때문에 현 회장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현대그룹의 계열사 중 한 곳을 맡길 수 있고, 현 회장 가까이에서 보필하도록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 윤경은 사장의 거취에 대해 나온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에서도 윤 사장을 챙기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룹 자구안에 따라 계열사 매각 등 조직 슬림화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사장에게 줄 마땅한 자리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전에 현 회장의 속내가 전달됐다면 굳이 윤 사장이 자사주 매입 등으로 오릭스 PE에 충성심을 어필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란 얘기다. 결국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상황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오릭스 PE는 지난 1월 말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오릭스는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주식 5307만주(22.43%)와 경영권을 6600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