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규모 옛 서울의료원 부지매각, 결국 유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부지 매각을 위한 공개 입찰이 결국 유찰됐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24일까지 옛 서울의료원 부지 전자입찰을 진행한 결과 낙찰자가 없었다.

이번 매각에 현대차그룹과 삼성생명의 2파전이 될 것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개사 모두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전날 알려져 유찰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삼성생명이 단독으로 응찰했지만 입찰보증금을 내지 않아 무효 처리가 됐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토지 3만1543.9㎡와 건물 9개 동(전체면적 2만7743.63㎡) 규모다. 감정평가기관의 매각 예정가격은 9725억원이었다.

앞서 서울시가 동남권 국제복합교류지구 조성을 추진하면서 현대차그룹이 8만㎡에 이르는 한전부지를 10조여원에 매입했다. 삼성생명은 2011년 1만㎡ 규모의 옛 한국감정원 부지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 역시 양사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서울의료원 부지는 준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이 최대 400% 이내로 제한돼 있다. 실제로 전체 공간의 절반 이상을 관광숙박 또는 문화·집회 시설 등으로 조성해야돼 매입가에 비해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내부 검토를 거친 후에 재공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