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분양 성공로얄층 '웃돈' 1천만원 수준
  • ▲ 분당선과 에버라인 환승연인 기흥역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분당선과 에버라인 환승연인 기흥역의 모습.ⓒ뉴데일리경제


    지난 21일 오후, 지하철 분당선 기흥역을 나오자 공사 현장 주변으로 펜스가 길게 이어졌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업지에선 부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고 반대편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인 롯데건설 현장은 높게 솟은 크레인이 눈에 들어왔다.

    24일 용인도시공사에 따르면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기흥구 구갈동 234번지 일대에 총 24만7765㎡ 면적에 총 5100가구가 조성된다. 입주가 완료되면 약 1만4000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흥역세권지구는 지난해부터 대형사의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건설(1블록)을 시작으로 올해 현대엔지니어링(2블록), 포스코건설(3-1블록), 대우건설(3-2·3블록), 신영(4블록) 등이 신규 물량을 선보였거나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분양성적도 우수하다. 지난해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에 이어 올해 '기흥역 지웰푸르지오', '힐스테이트 기흥' 모두 100% 완판된 상태다. 가장 최근 물량인 '기흥역 센트럴푸르지오'도 저층을 제외하고 대부분 팔려 90%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기흥역세권지구의 인기 요인으로 우수한 입지를 꼽았다. 

    기흥역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용인 애버라인과 분당선 환승역인 기흥역을 중심으로 단지가 들어선다"며 "경기 남부권 실수요자에겐 인기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 단지 모두가 기흥역을 도보권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정자역까지 10분대, 강남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오는 2021년 개통 예정인 GTX 구성역을 이용하면 수서역까지 10분대 이동할 수 있다.

  • ▲ '힐스테이트 기흥' 사업지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힐스테이트 기흥' 사업지의 모습.ⓒ뉴데일리경제


    반면 이 같은 인기와는 다르게 프리미엄(웃돈)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 일부 단지 로양층에서만 1000만원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기흥역세권지구는 철저한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인다"며 "투자자가 몰리는 위례·광교신도시의 프리미엄 수준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기흥역세권지구는 용인은 물론 인근 수원 주민들에게 관심이 높다"며 "서울 거주자가 당첨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분양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도 이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기흥역세권지구는 5개 사업지에서 총 4840가구(오피스텔 포함)가 공급돼 지구 내 분양이 마무리된다. 모든 단지가 대형사 물량인 만큼 '브랜드'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분양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요자들도 신중한 청약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마지막 물량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사업지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사업지의 모습.ⓒ뉴데일리경제


    이들 단지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올해 분양가는 3.3㎡당 약 1200만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현장에선 가격 경쟁력보다는 조망, 커뮤니티 등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기흥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4억원의 저항선이 꾸준히 유지됐다"며 "올해부터 매매가격이 4억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D 중개사무소 관계자 역시 "이들 아파트에 프리미엄을 얻고 매매에 나서는 것은 큰 이익이 없다"며 "같은 값으로 신분당선 인근 단지를 매매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랜드촌이 되는 만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 있는 상태다.

    K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 단지의 프리미엄은 소폭에 불과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입주가 마무리 되는 3∼4년 후에는 기흥역 주변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