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노조 연일 임금피크제 도입 논의 거부현재까지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액 이날까지 약 500억원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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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난 17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집회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 17일부터 돌입한 무기한 전면파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최근 회사가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임금인상과 복지확대 등을 요구하며 강경투쟁 일변도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의 파업으로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전반에도 연쇄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25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사측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면파업에 나서기 전 금호타이어는 나흘 간(11~14일)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80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지난 17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이후 이날까지 약 500억원에 육박한다. 하루 약 52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고 있는 셈이다. 만약 파업이 장기화되면 지난해 영업손실(55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번 파업의 핵심쟁점은 '임금피크제 도입'이다. 임금피크제란 일정 연령이 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정년을 연장한 기간 동안 임금을 삭감하고 이 재원으로 신입 직원의 임금을 충당하겠다는 것이 임금피크제의 핵심이다.
정부는 노동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청년고용 활성화를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국민들고 임금피크제 도입에 호의적인 입장이다. 임금피크제를 안하면 청년고용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수 국민에게 공감대를 얻고 있다.
실제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지난 14~1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상대로 '노동시장 개혁 여론 조사'(전화면접방식)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8.7%가 "임금피크제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하는 셈이다.
하지만 노조는 연일 임금피크제 도입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 일각에서 노조가 청년실업의 주범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앞서 사측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일시금 300만원 지급 및 법적 기준보다 1년 늘어난 만 61세 정년 연장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임금피크제는 향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므로 이번 협상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임금피크제를 배제하면 다른 사항은 협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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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난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앞으로 파업이 계속될 경우 회사의 매출손실은 물론 금호타이어 사업장이 있는 광주·곡성 등 지역경제 전반에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의 한 경제인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금호타이어와 협력관계에 있는 업체들에게 큰 부담을 줄 것다. 또 금호타이어가 차지한 지역 비중이 커 지역 경제계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 25일 열린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노조집행부 선거일정까지 연기하는 등 전면파업에 대한 의지를 다지며 파업 장기화를 예고했다.
이에 사측은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단체교섭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노동위원회의 중재가 개시되면 노조는 노조법과 단체협약에 의거해 개시일로부터 15일 간은 파업을 중지해야 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노사 양측은 물론 협력사와 지역경제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현재 노사 간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운 만큼 노동위 중재를 통해 이번 단체교섭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회사가 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