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726억, 2분기 804억... "3분기 907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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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의 전자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가 매 분기마다 영업이익 규모를 100억씩 늘려가며 곳간을 불리고 있다.

    주력 사업 분야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호성적의 비결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에 MLCC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726억원을 올린 데 이어 2분기 80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도 MLCC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영업이익 900억원대 벽을 거뜬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가 올 3분기 907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에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MLCC 사업이 있다.

    MLCC는 삼성전기 전체 매출 가운데 36%대 중후반을 책임지는 주력 사업이다. 개별 제품군 중에선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흘려보내는 부품이다. 주로 스마트폰과 TV, PC 등 가전제품에 쓰인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성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프리미엄급 제품에 사용되는 고사양 MLCC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넘처나는 수요를 이겨내지 못해 물량을 제때 공급하는 데 애를 먹을 만큼 시장 상황은 매우 좋은 편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MLCC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은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부터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에 들어가는 MLCC를 공급해왔다. 다음달 첫선을 보일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에도 삼성전기의 MLCC가 쓰일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 삼성전기의 MLCC가 A사를 비롯해 중국, 대만 고객을 대상으로 물량 공급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빠르게 증가하는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지난 6월 3000여억원을 들여 필리핀 현지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공사는 내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마무리된다.

    삼성전기가 이처럼 MLCC 사업에 힘을 주는 까닭은 '잘하는 사업에 집중하자'는 전략이 깔려있다.

    높은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추가 투자 여력도 현재 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이 1조1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MLCC와 카메라 모듈, 스마트폰 기반 등을 중심으로 3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아울러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을 중단 또는 정리하는 등 최근 구조 재편 작업을 마쳤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가 지난해 말 세운 배트남 공장도 다음달 중 양산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 부품 중 하나인 광학식 손떨림 보정(IOS)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한다. 배트남 성적표는 오는 4분기 때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