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메르스 확산 사태, 중국발 경제 위기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풀기 위해 서둘러 소비촉진 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승용차, 대용량 가전제품, 로열젤리 등 특정물품 구매 시 부가가치세 외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낮추기로 했다.

개별소비세란 소위 사치세로 불리는 것으로 가구, 카메라, 시계, 녹용, 향수, 대용량 가전제품 등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이에 따라 명품가방, 모피, 융단, 보석, 귀금속 등에 대해 당초 200만원 초과 금액의 20%를 부과하던 것에서 500만원 초과로 기준 가격이 변경된다. 

특히 개별소비세 품목 가운데 향수를 비롯한 방향용화장품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도 30%를 인하,7%에서 4.9%로 낮아져 방향용 화장품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당장 향수 제품에 붙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개별소비세액의 30%), 세금분 부가가치세가 이전까지 총 1만원 정도였다면 앞으로는 7천원 수준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원래 향수의 경우, 홍삼같은 건강 식품과 고가 화장품에는 개별 소비세가 붙지 않아 형평성에 논란이 있다는 점과 국민 소득 수준이 높아져 사치품 딱지를 붙이기가 애매해졌다는 이유로 내년부터 아예 개별소비세 과세 품목에서 제외될 예정이었다.
 

  • 정부는 구매를 늦추는 사례를 최소화하고 부진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이번에 경감 탄력세율을 적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향수를 자체 생산하는 화장품 브랜드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여성향수 한 브랜드 관계자는 "향수 품목이 개별소비세에 포함돼 판매가 촉진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유통업체와 한시적으로 진행했던 프로모션을 다시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향수 강자 '끌로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발표되면서 가격 변동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끌로에 측 한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 제도로 가격인하에 대해 내부에서도 고심 중"이라며 "무엇보다도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향수 제품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면 개별소비세 인하가 곧장 향수 판매가격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향수 유통업계는 향수의 판매경로가 워낙 다양한데다 이미 인터넷을 중심으로 할인판매가 일상화돼 있기 때문에 인하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향수의 경우 제조사나 수입사가 세액 인하분을 반영해 공급가를 낮춘다 해도 모든 판매현장에서 일괄적으로 가격을 내리긴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