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세계 1위 삼성전자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 기대
  • ▲ 스마트슈트와 온백. ⓒ삼성물산.
    ▲ 스마트슈트와 온백. ⓒ삼성물산.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될 통합 삼성물산이 1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첫 번째 성과물을 발표했다. 의류에 IT 기술을 접목한 웨어러블(Wearable) 제품이 그 주인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이하 삼성물산)의 패션부문은 의류업계 최초로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박람회 'IFA 2015'에 참가해 전용 부스를 꾸린다.

    삼성물산은 건설(최치훈 사장)과 상사(김신 사장), 패션(윤주화 사장), 리조트·건설(김봉영 사장) 등 4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의류와 IT의 융합을 담아낸 △스마트 슈트 △온백 △바디 콤파스 △퍼펙트 웰렛 등 모두 네 가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 슈트(Smart Suit)는 지난 2013년 가을겨울(F/W) 시즌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를 통해 소개된 제품의 후속작이다. NFC(근거리 무선통신) 태그가 이전처럼 주머니 속이 아닌 손목 부위의 스마트 버튼에 내장돼 신체의 가장 단순한 움직임 만으로도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제품은 올해 중 출시될 예정이다.

    온백(On Bag)은 배터리 모듈이 내장된 스마트폰 충전 가방이다. 자석 젠더를 통한 무선(cable-less) 충전이 가능하다.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하면 배터리 사용량을 확인하고 휴대폰 위치를 찾을 수도 있다.

    바디 콤파스(Body Compass)는 바이오 스마트 셔츠로 불린다. 삼성전자와 협업해 선행 개발을 진행 중인 사례로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연구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제품이다. 심전도(ECG)와 근전도(EMG) 센서가 박혀있어 심박과 호흡을 추적할 수 있다. 근육의 움직임과 호흡의 상관관계를 고려한 운동 코칭 기능도 제공한다.

    퍼펙트 월렛(Perfect Wallet)은 NFC 태그가 장착된 지갑 형태의 남성용 액세서리다.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를 통해 조만간 국내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이들 제품을 앞세워 삼성물산은 갈수록 커지는 웨어러블 시장을 선점할 목표다. 삼성전자가 TV와 백색가전 중심의 사물인터넷(IoI)에 초첨을 맞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 삼성물산은 의류와 접목한 '감성적인 사물인터넷'에 초첨을 맞춘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 ▲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연합뉴스
    ▲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연합뉴스



    삼성물산은 조직내부에 사물인터넷 전담팀도 꾸렸다. 이 조직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IT 업계에서 가장 많은 웨어러블 특허를 가진 기업이다.

    미국 보스턴 소재 신기술 컨설팅업체 '룩스 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3월까지 등록된 에어러블 기기 관련 특허는 모두 4만1301개로 집계됐다. 연평균 증가 속도는 40% 정도다. 삼성전자는 전체 특허 중 4%를 점유해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퀄컴과 애플은 각각 3%와 2.2%를 차지, 삼성전자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은 매출액과 자산규모 면에서 삼성전자, 삼성생명과 함께 그룹의 주축회사다. 미래 신수종 사업을 찾고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일이 앞으로 핵심 과제다.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패션부문의 웨어러블 제품들이 한몫을 담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후 삼성물산의 첫 번째 작품은 웨어러블 제품이다"면서 "이를 통해 내부 시너지 효과를 얻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와도 협업을 바탕으로 한 상승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날 합병법인 출범식을 연 이후 다음 날인 2일 첫 합병법인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출하며 4일에는 합병의 마지막 절차나 다름 없는 등기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